임 실장 UAE 방문 논란 차단
“추측성 기사·야당 주장 사실과 부합 안 해”
청와대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과 관련 “박근혜 정부 들어 소원해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 실장의 UAE 방문에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각종 의혹을 쏟아내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정부가 원전을 수주할 때까지 관계가 굉장히 좋았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소원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UAE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국익 차원에서 잘 관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UAE와의 관계는 앞으로도 잘 가야 한다는 목적의식이 분명히 있다”며 “그쪽에서 서운한 게 있으면 가서 풀어주고 정보도 교류해야 해서 만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다만 박근혜 정부에서 한ㆍUAE 관계가 멀어진 이유에 대해선 “전 정부에서 그 나라 관리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진 것 같지 않다”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양국 정상급 외교 라인이 단절된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UAE는 왕정 국가여서 이쪽에서도 대통령이나 총리, 최소한 대통령 비서실장 급이 소통에 나서야 한다”며 “탄핵 사태로 끊어진 UAE 왕실과 우리 정상의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임 실장의 갑작스러운 UAE 방문을 두고도 “얼마 전 국회에서 통과된 UAE 파병 연장이 계기가 된 것”이라며 각종 의혹을 일축했다. 국회는 이달 1일 본회의에서 UAE 파병을 1년 연장했고, 임 실장은 9일 UAE를 찾았다.
청와대의 해명에도 정치권 공방은 격화될 전망이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에 출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야당 의원들로부터 임 실장의 UAE 방문 목적과 관련 집중 질문을 받았다. 이에 강 장관이 답변을 피하며 “외교부가 모르는 것이 있을 수 있다”“임 실장이 직접 밝히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윤상직 한국당 의원 등은 “국정조사를 해야겠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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