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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치매?... 3년 내 ‘치매 조기진단’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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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치매?... 3년 내 ‘치매 조기진단’ 가능해진다

입력
2017.12.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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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용역 사업팀 개발

신경심리검사만으로 개인별 치매 진행여부 예측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질병관리본부는 신경심리검사만으로 ‘경도인지장애’ 상태의 환자의 치매 발병 여부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학술연구용역을 맡은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책임자 서상원 교수)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신경심리검사를 이용해 3년 이내 치매 진행 여부를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인지기능의 저하가 나타나지만, 일상 생활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로, 정상에서 치매로 이행되는 중간단계다. 해마다 환자의 10∼15%는 치매로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국내 31개 병원의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에서 신경심리검사 이후 3년 이상 추적 관찰한 338명의 데이터를 통해 개인별 치매발병위험지수를 산출했다.

연구진은 나이, 기억장애의 양상(시각기억ㆍ언어기억), 기억장애의 정도(초기ㆍ후기), 인지장애의 영역(단일영역ㆍ다중영역) 등 4가지 영역에서 각각 치매 위험도를 구하고 이를 더하는 방식으로 개인별 치매진행 확률을 산출했다. 예를 들어, 70세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언어와 시각기억장애의 정도가 후기단계이고 다발성 인지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55(나이 70세)+37(치매양상)+15(기억장애의 정도)+33(인지장애영역의 다중도)'으로 계산되고, 전체점수는 140점이다. 이렇게 되면 환자의 3년 이내 치매진행 확률은 80%가 된다. 이 모델의 정확도는 75% 이상이다.

예측모델은 계산표로 만들어져 진료실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 교수는 "환자 개개인에게 적용 가능한 발병 예측모델을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고, 치매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선별하고 운동요법 및 인지 증진프로그램 등 예방적 개입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8월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병 저널 온라인판에 지난달 7일자로 게재됐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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