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많이 못 안아줘서 미안해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인 태연(28)이 지난 18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보이그룹 샤이니의 종현(27ㆍ본명 김종현)에게 편지를 띄웠다.
태연이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엔 종현에 대한 애틋함이 절절하게 묻어 있었다. 태연은 “그게 너고 또 다른 그 또한 너라고 해서 널 사랑하지 않을 사람은 없어”라며 “널 무지 좋아하고 사랑하고 토닥여 주고 싶고 한 번이라도 더 안아주고 싶었어”라며 종현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마음만큼 종현을 챙기지 못했다는 자책도 했다. 태연은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이렇게 기회를 잃고 후회하고 있는 내가 너무 밉다”며 “너무 안타깝고 아깝고 소중한 우리 종현이”라며 종현을 잃은 현실을 가슴 아파했다.
태연은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종현의 빈소를 찾았다. 태연에게 종현은 후배이자 각별한 동생이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함께 가수의 꿈을 키우며 10여 년 동안 친분을 쌓았다.
음악적 교류도 활발했다. 두 사람은 2014년 듀엣곡 ‘숨소리’를 내 주목 받았다. 태연은 종현의 유작이 된 솔로 앨범 ‘이야기 오푸스2’의 타이틀곡 ‘론리’에 보컬 피처링으로도 참여했다. 태연은 이 기억을 떠올리며 “ ‘론리’, 누나 생각하며 썼다는 그 과정을 다 기억해”라며 “우린 비슷하잖아. 닮았고. 그 느낌들을 알잖아. 내 인생에 제일 특이하고 멋지고 훌륭한 아티스트 김종현 너무 많이 보고 싶고 손잡아 주고 싶다”라고 다시 한번 종현을 그리워했다.
종현이 작사, 작곡한 ‘론리’는 연애를 하면서도 ‘혼자 있는 것만 같다’는 공허함을 담은 곡이다. 종현이 세상을 떠난 뒤 그를 그리워하는 음악팬들이 이 노래를 특히 많이 찾고 있다. 지난 4월 공개된 ‘론리’는 멜론 등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19~20일 이틀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다음은 태연이 종현에게 쓴 편지 전문.
그게 너고 또 다른 그 또한 너라고 해서 널 사랑하지 않을 사람은 없어.
널 무지 좋아하고 사랑하고 토닥여 주고 싶고 한번이라도 더 안아주고 싶었어.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이렇게 기회를 잃고 후회하고 있는 내가 너무 밉다. 너무 안타깝고 아깝고 소중한 우리 종현이.
전화해서 이름 부르면 당장이라도 하이톤으로 으응! 할 것 같은 우리 종현이 많이 보고 싶어. 누나가 많이 못 안아줘서 미안해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lonely’ 누나 생각하며 썼다는 그 과정을 다 기억해. 우린 비슷하잖아. 닮았고. 그 느낌들을 알잖아. 내 인생에 제일 특이하고 멋지고 훌륭한 아티스트 김종현 너무 많이 보고 싶고 손잡아 주고 싶다. 종현아 넌 최고야. 너무 수고했어. 외롭지 않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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