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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ㆍ원주 혁신도시 포럼] “인재 정주여건 개선... 이전 공공기관-지자체 유기적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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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ㆍ원주 혁신도시 포럼] “인재 정주여건 개선... 이전 공공기관-지자체 유기적 역할 기대”

입력
2017.12.20 04:4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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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전국적 테스트베드 역할

직업 실험ㆍ창업 플랫폼 기대

평창올림픽 후 관광산업 위한

열린 혁신 시민협의체 구성 제안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이전기관의 역할론, 지역인재 유치 전략, 산학연클러스터를 통한 도시 활성화 등 다양한 혁신도시 발전 방안을 쏟아냈다.

구문모 한라대 교수는 정부 계획대로 혁신도시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창의적 인재들이 머물 수 있는 주거환경과 여가시설, 대학 연구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교수는 “이런 사회문화적 인프라 구축이 늦어질수록 목표 달성을 위한 시간은 지연된다”고 지적했다.

구 교수는 또 빅데이터 산업과 관련, “원주는 전국적 차원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통해 새로운 업종과 직업에 대한 실험을 하면서 다양한 창업 플랫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교수는 그러면서 “빅데이터와 헬스케어ㆍ건강ㆍ생명ㆍ관광산업을 연계하는 것을 고려해 봄직하다”고 덧붙였다.

구 교수는 더불어 “오랫동안 뿌리내린 원주의 협동사회경제라는 자산을 각 공공기관의 자원과 결합하면 고도화된 사회경제시스템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예를 들어 도로교통공단은 대중교통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서비스 분야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사회적 기업들을 인큐베이팅하거나 고도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 교수는 “해당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장 형성에 공공기관의 공공구매 활동은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덕수 한국관광공사 기획조정실장은 강원도의 주력산업인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관광공사 등 이전기관의 역할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실장은 “강원도에게 관광산업 육성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어젠다”라며 “전세계에 강원도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화사업을 발굴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한 벤처기업과 인재 육성사업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 실장은 강원도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선 공공기관과 지역 주민의 협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실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가 대한민국 관광1번지를 넘어 세계적 휴양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혁신도시 관련기관은 물론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면서 관광 관련 협의회, 시민단체, 지역전문가가 참여하는 ‘열린 혁신 시민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김지엽 아주대 교수는 산학연클러스터를 통한 도시 활성화와 우수 인재 확보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큰 틀에는 공감하지만 원주지역의 경우 대학 등 혁신자원들이 흩어져 클러스터를 이루기 쉽지 않고, 이전 공기업은 개방적이라기보다 폐쇄적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공기업에서 혁신은 나오지 않는다”며 지역사회와 시민의 적극적인 역할이 혁신도시 발전의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미국 보스턴, 시애틀과 같이 산학연클러스터를 통해 도시활성화를 이끌어내는 모델을 참고해 볼 만 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역 인재 유치 정책과 관련해서는 우선 범위를 재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현재 지역 인재 정책은 해당 지역의 대학졸업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실제로는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 정착할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특히 젊고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선 일자리와 집은 물론, 일과 후 여가와 놀이 기능 등 문화인프라 확충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고속철도망을 통한 서울과의 접근성 개선이 혁신도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 교수는 “빨대효과 등으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접근성이 좋지 않을수록 혁신도시로의 완전이주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며 “접근성이 좋아지면 오히려 이전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정원 상지대 교수는 강원ㆍ원주혁신도시 이전 기관 종사자 중 가족과 함께 이주한 비율이 26.1%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며 강원도의 교육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교수는 “강원도는 학업성취도가 전국 최하위에 머무는 등 교육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는 이전기관 종사자와 전문가들의 이주에 최대 걸림돌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내년부터 강원도내 모든 초중고교에 무상급식을 한다고 하는데 아주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을 모으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교육 여건을 강화하는 것이다. 지자체도 지금까지보다 더 능동적으로 교육 지원을 해야 한다”고 거듭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어 “강원도에는 4년제 대학 9곳과 전문대학 9곳이 있는데 역량을 모으지 못하니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한다”며 대학의 적극적인 연대와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주문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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