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ㆍ귀촌 희망자 월 90만원 지원
유휴 농기계 활용 높여 일손 거들고
베이비부머 세대 노후 기반 마련도
본격적인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후 자활기반 마련과 농촌의 만성적 일손부족 등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新중년 농촌활력 새로 일하기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도내 전체 인구(340만명)의 23%가량을 차지하는 신중년 세대를 타깃으로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일자리를 창출해 인생 3모작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도는 수 차례 설문조사 결과 제조업과 기계산업 종사경험자 및 공공기관 퇴직자 등 이른바 ‘신중년’은 퇴직 후에도 여전히 일자리를 열망하고 있지만 사회에서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해 절망과 실의에 빠져 지낸다는 데 착안, 신중년 일자리 창출을 기획했다. 여기에 고령화와 급격한 인구감소로 농업에 대한 기계 수요는 많지만 농기계 작동이 가능한 인력이 절대 부족하다는 점을 접목시켰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임대 농기계의 활용률을 높여 부족한 농촌 일손을 거들고 일자리도 창출하자는 것이다.
하동에 사는 윤모(59)씨는 “은퇴하고 노후가 걱정이었는데 신중년프로젝트가 가동된다니 지원해볼 생각”이라며 “도시 은퇴자로 농촌 일손을 해결하는 안성맞춤 일자리 전략같다”고 좋아했다.
도는 내년 16개 시군의 농기계 임대센터와 연계, 도내 거주하는 은퇴자, 귀농귀촌 희망자를 대상으로 농기계 작동 및 정비기술 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도 농업기술원에서 2개월간 10여개 기종의 농기계를 교육한 후 농기계 자격, 면허 등을 취득하면 원하는 지역센터에 배치돼 근무하게 된다. 근무시간은 신체, 나이 등을 고려해 주 4일, 1일 6시간, 10개월 근무체제로 운영하고, 월 85만∼90만원 가량의 근무수당을 지급할 방침이다. 4대 보험도 보장된다.
이들은 농번기에는 농기계를 운전해 농가 일손을 돕고, 농한기에는 밭작물 인력지원과 ‘찾아가는 농기계 수리 지원반’ 등으로 활동하게 된다.
도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1,200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단계인 내년에는 국ㆍ도비로 꾸려가고, 2단계(2019∼2022년)에는 시군비와 농기계 임대료율 조정을 통한 자체수입으로, 3단계(2022년 이후)부터는 시군 스스로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이 사업으로 도내 6만7,200명의 농촌인력 부족이 해소돼 연간 26억원의 농업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며 “이 사업을 도의 대표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브랜드화 하는 것은 물론 신중년 일자리창출 모델로 전국적인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원=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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