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용 두산중공업 기술수석차장
창원성산아트홀서 수채화 22점 전시
“용접도, 그림도 모두가 예술입니다. 철판과 캔버스라는 소재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용접봉과 물감을 이용해 직선미와 곡선미를 빚어내고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용접사, 화가 모두 예술인이라 생각합니다.”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네 번째 개인전을 여는 김수용씨.
그는 1987년 두산중공업에 입사해 30년 간 모범적인 용접사로 일해 온 베테랑 현장 엔지니어이자 화가이다.
회사에 다니면서 2004년 아내의 권유로 마산대 아동미술교육학과(야간)에 입학하면서 그림과 첫 인연을 맺었다.
공고를 졸업하고 용접을 주업으로 살아온 그에게 미술은 낯설었다. 하지만 용접과 그림의 공통분모 때문이었을까 첫 수업부터 그림에 대한 그의 숨은 ‘끼’발산됐다.
주름 가득한 노인의 모습을 그리는 과제가 주어졌고 손이 가는 대로 느끼는 대로 그렸을 뿐인데 교수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미술학원 원장과 미술 강사 등 미술전문가들이 즐비한 동기생들 사이에서 그에게 돌아온 교수의 호평은 그림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2007년 창원에서 첫 개인전을 통해 화가로 데뷔해 2008년과 2011년엔 각각 창원과 서울에서 잇따라 개인전을 열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6년 만에 여는 이번 네 번째 개인전에는 가볍고 산뜻한 색감의 수채화 22점을 선보인다.
창원 장미공원의 장미를 소재로 한 작품 11점과 경북 경산시 반곡지의 왕버드나무, 경남 산청군 웅석계곡 등을 캔버스에 담았다.
그는 “유화나 아크릴화는 덧칠해서 고칠 수 있지만 수채화는 한 번 붓을 대면 되돌릴 수 없어 그리면 그릴수록 어려운데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연히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 이제는 평생 친구이자 인생 그 자체가 됐다”며 “앞으로도 회사 생활과 그림을 병행해 나가면서 훗날 여유가 생기면 지역사회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을 찾아 도움을 주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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