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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라디오쇼에 나온 오바마 “영국 억양 써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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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라디오쇼에 나온 오바마 “영국 억양 써야하나”

입력
2017.12.18 16:4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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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BBC프로 객원진행 맡아

차세대 지도자 육성 등 주제로

원탁 앉아 농담 섞어가며 인터뷰

영국의 해리(오른쪽) 왕자가 지난 9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인터뷰하고 있다. 토론토=AP 연합뉴스
영국의 해리(오른쪽) 왕자가 지난 9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인터뷰하고 있다. 토론토=AP 연합뉴스

최근 결혼을 발표한 영국 해리(33) 왕자가 방송 진행자로 깜짝 변신해 버락 오바마(56) 전 미국 대통령을 인터뷰한 사실이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을 통해 1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오는 27일 전체 공개에 앞서 일부 공개된 인터뷰에서 ‘절친’ 사이로 알려진 두 사람은 편한한 모습으로 향후 국제사회 현안을 논의했다.

영국 왕세손 관련 업무를 맡는 켄싱턴궁에 따르면 인터뷰는 BBC 라디오 쇼인 ‘투데이’의 객원 진행자를 맡은 해리 왕자가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출연을 부탁하면서 이뤄졌다. 인터뷰는 지난 9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3회 인빅터스 게임 기간 현지에서 진행됐다. 인빅터스 게임은 해리 왕자가 상이군인 재활을 돕기 위해 2014년 발족한 ‘상이군경 올림픽’에 해당하는 대회로, 올해 행사에는 해리 왕자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함께 참석했다.

인터뷰 영상에서 두 사람은 커다란 원탁에 앉아 가벼운 분위기에서 문답을 주고 받았다. 평소 농담을 잘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담 초반 “혹시 내가 영국 억양을 써야 하는가?”라고 묻자, 해리 왕자는 즉각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내 말이 워낙 느린데, 빨리 얘기할 필요는 있는가?”라고 묻자, 해리 왕자는 “아니다"라면서도 "대답이 너무 길면 내 표정이 굳을 것"이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미래 국제사회 차세대 지도자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 구축 등을 공통 관심사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 퇴임 날의 기억과 오바마 재단 등 대통령직 이후의 계획, 미래에 대한 희망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해리 왕자와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러 해에 걸쳐 우정을 쌓은 사이다. 둘은 올해 토론토에서 열린 ‘인빅터스 게임’ 관람 중 스스럼없이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이 인빅터스 게임을 앞두고 영국 선수단에게 ‘덤벼보라’고 도발하자 해리 왕자는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두 사람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영상을 공개하며 응수하기도 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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