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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모두 복부에 가스 팽창, 아직 사인 특정할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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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모두 복부에 가스 팽창, 아직 사인 특정할 순 없어”

입력
2017.12.18 16: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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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부검 소견 “한 달 지나야 정확한 결과”

4명 완전정맥영양 치료… 수액ㆍ주사세트 정밀 감정

이한영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이 18일 오후 서울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분소에서 신생아 부검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한영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이 18일 오후 서울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분소에서 신생아 부검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8일 “육안 관찰 소견만으로는 사망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1차 소견을 밝혔다.

국과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신월동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 후 브리핑을 열고 “신생아는 조직 현미경 검사 등 각종 검사 결과를 종합해야 사인을 규명할 수 있다.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려면 1개월 가량 소요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과수는 이봉우 국과수 본원 중앙법의학센터장 등 법의관 5명을 투입해 부검을 진행했다.

부검 결과 신생아 4명 모두에게서 장내 가스팽창이 관찰됐다. 국과수는 “장에 가스가 차는 이유는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에 장염 등 특정 질환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해당 부위에 대한 조직검사 등을 병행해 장염이었는지 여부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양경무 서울연구소 법의조사과장은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와 생존자추적관찰 등을 통해 감염원에 대해 규명할 것”이라면서도 “사람마다 몸 상태가 다른데 같은 감염체로 인해 4명이 동시에 사망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신생아들이 동시에 감염균에 전염되더라도 동시 사망하는 경우는 생기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는 동시다발로 사망한 신생아 4명 모두에게 사용된 수액 세트나 투약한 약물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더 열어두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국과수는 사망한 신생아 4명 모두 ‘완전정맥영양’ 치료를 받은 공통점이 있다며, 이를 사망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양 법의조사과장은 “완전정맥영양 치료 중에 특정 약물이 잘못 투여됐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수액 및 주사 세트 등에 대한 정밀 감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법의조사과장은 완전정맥영양 치료 과다 투약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겠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또 "80∼90분 내 한꺼번에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소생술을 한다는 것은 사망이 임박했다는 뜻"이라며 "유족이 사망 예측을 듣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하면, 신생아 상태가 급속히 악화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국과수는 인공호흡기 오동작 가능성은 사망원인에서 배제했다. 양 법의조사과장은 “부검 실시에 앞서 의무기록을 검토한 결과, 인공호흡기 치료 중인 신생아는 출생 25주인 미숙아 한 명에 불과했다”며 “한 명이 아닌 네 명이 동시에 악화된 원인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향후 감염체 검사, 투약약물 검사, 인체조직 현미경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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