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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 분유 수출 10년 새 9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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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 분유 수출 10년 새 9배 늘어

입력
2017.12.18 15: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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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198만달러 흑자 기록

중국이 수출액 86% 차지

아기 수 줄어 위축된 국내시장

독일 등 수입산 조제분유 득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극심한 저출산으로 안방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국내 조제분유 제조사들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분유 수출 규모가 10년 새 9배 가까이 증가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제분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조제분유 수출 규모는 1억2,150만달러로, 2007년 1,263만달러 대비 861.9% 증가했다. 무역수지도 10년 전 605만달러 적자에서 5,198만달러 흑자로 확대됐다.

분유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제조사들이 중국과 중동 등 수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 덕분이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1억492만달러 규모의 우리나라 조제분유를 수입했다. 우리나라 전체 분유 수출액의 86.4%나 된다. 중국 정부가 36년간 이어온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지난해 1월부터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하며 분유 시장이 덩달아 성장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선 2008년 멜라민이 다량 함유된 분유를 섭취한 유아들이 죽거나 신장결석에 걸리는 피해가 이어진 뒤 자국산 분유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다. 자국산 분유를 믿을 수 없는 중국인은 해외 여행 중 분유를 싹쓸이하기도 한다.

베트남, 캄보디아 등 한류의 강세가 큰 시장도 주목된다. 베트남은 지난해 758만달러(전체의 6.2%) 어치의 우리나라 조제분유를 수입했다. 캄보디아도 2012년 83만달러에서 지난해 382만달러로 4배 이상 늘었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독일, 뉴질랜드 등 수입산 조제분유가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조제분유 수입액은 2007년 1,868만달러에서 지난해 6,951만달러로 272.1% 증가했다. 독일(60.5%), 뉴질랜드(22.7%) 등 2개국에서 생산한 분유가 전체 수입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태어나는 아기의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올해 출생자수는 40만명도 안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해 100만명도 넘게 태어났던 1960년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산 조제분유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1만1,610톤으로, 2015년 대비 9.8%나 줄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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