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시범운영
조합원이면 누구나 열람 가능
서울 재개발ㆍ재건축 등 정비사업 조합 업무에서 종이문서가 사라진다. 앞으로 모든 전자문서는 생산부터 관리ㆍ보관까지 전자결재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고 실시간 공개돼 조합원 누구나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기능이 담긴 ‘서울시 정비사업 e-조합 시스템’(e조합 시스템)을 이달부터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 시내 정비사업 추진 단지 419개소 조합 임ㆍ직원과 조합원은 온라인을 통해 문서를 작성ㆍ열람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정비조합이 예산장부, 지출결의서, 조합원 명부, 물품대장 같은 각종 문서를 작성ㆍ관리할 때 워드나 엑셀을 이용해 수기로 생산하는 방식이어서 자료가 누락되거나 오류가 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또 파일이나 문서 분실 우려도 있었다. 일부 조합 집행부는 이 같은 맹점을 악용해 조합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거나 조합원 동의 없이 예산을 집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각 조합이 예산, 회계, 인사, 행정 등 조합운영과 관련한 각종 문서를 e-조합 시스템을 통해 생산하게 돼 이 같은 병폐가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e-조합 시스템은 서울시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전자결재시스템을 기반으로 개발돼 회계ㆍ세무ㆍ법령 등 전문지식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실시간으로 시스템 상에 공개되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정보공개청구를 하지 않아도 조합운영 전 과정을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다.
시는 내년 시범운영을 거친 뒤 관련 조례를 개정해 2019년부터 전 조합ㆍ추진위를 대상으로 e-조합 시스템 사용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e조합 시스템 도입으로 정비조합 운영의 투명성을 담보하고 집행부에 대한 신뢰가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