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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영화]정우성X양우석 감독 ‘강철비’, 담론을 나누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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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영화]정우성X양우석 감독 ‘강철비’, 담론을 나누는 즐거움

입력
2017.12.1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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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가 흥행 중이다. NEW 제공
'강철비'가 흥행 중이다. NEW 제공

“어느 순간 영화라는 문화를 즐기면서 담론을 나누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어색함이 생긴 것 같다. 영화가 개봉했을 때 가장 재밌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가 나오고 이슈화가 되고 비판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거다. 영화를 보고 나서 ‘시간 잘 때웠다’며 잊히는 것만큼 불행한 게 또 어디 있을까.”

‘강철비’는 영화계 성수기로 불리는 12월에 개봉한 상업영화로서 흥행에 대한 의무감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지만, 가볍게 볼 흥미 위주의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영화다. 현재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정치적인 상황을 주제로 다뤘기 때문에 다소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강철비’의 주연배우 정우성은 영화를 관람한 후 벌어질 관객들의 논쟁들에 대해 걱정하기보다 활발한 논쟁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우성과 양우석 감독, 스타배우와 스타감독의 만남으로도 보이지만 사실 블랙리스트들의 만남으로도 볼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사회적 발언을 하는데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준 바 있기에 이런 두 사람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특히 앞서 양우석 감독은 데뷔작인 ‘변호인’을 통해서도 천만 대중들에게 큰 울림을 던졌다. 정치영화라는 장르로 볼 수 있는 이러한 영화들을 양우석 감독만이 만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일명 뒷북을 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양우석 감독은 누군가 말하기 전 등장해 신호탄으로서 활약한다는데 그 차이가 있다. 양우석 감독은 이 시대가 필요한 담론들을 무겁지 않게 꺼내서 던질 수 있는 좋은 화자다.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를 통해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인 핵문제와 한반도를 둘러싼 강국들의 행동, 이를 바라보고 대처해야 하는 우리의 입장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래서 이전에도 북한과 공조하는 영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철비’의 의미는 남다르다. ‘강철비’라는 제목은 주인공들의 이름(철우)과 실제 존재하는 클러스트형 로켓 탄두인 ‘스틸레인’을 함축하고 있다. 단순히 남북한 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핵을 직접적으로 다루겠다는 의지를 담은 제목이다.

극중 북한에서 쿠테타가 발생하고, 북한 1호(김정은)가 남한으로 긴급히 내려온다. 쿠테타를 일으킨 북한 군부는 핵을 발사하려 하고 미국은 선제공격을 하려고 한다. 이때 남한은 정권 교체기로 현재 대통령과 당선자의 생각이 다르다. 양우석 감독은 적극적으로, 그리고 대담한 상상력으로 상황을 그려낸다. 엔딩 또한 열린 결말이 아니라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한국일보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관객에게 강요하는 것처럼 보이면 안 된다. ‘이 엔딩이 맞지 않냐’고 동의를 구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라고 묻는 거다. 영화의 엔딩은 곽철우(곽도원 분) 방법의 해결 방법이다. 강제가 아닌 중재의 방식이 뭘까 생각하면서 만들어진 결말일 것이다. 많은 상상을 해볼 수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자세가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양우석 감독은 마지막 결말을 제시하기 전 다양한 관점을 모두 담아내 눈길을 끈다. 북한과 북한에 사는 동포들, 남북을 바라보는 미국-일본-중국 등 다양한 세계의 시각들, 특히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이 “선제공격 대신 대화가 필요하다”라는 입장과 “북한 말고 미국하고 이야기 할 거다”라며 대립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이 하나의 관점에 따라가지 않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만들어준다.

한편 ‘강철비’는 개봉 4일 만인 지난 17일 160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했다. 개봉 2주 차에 들어선 ‘강철비’가 대중들의 마음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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