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양국군이 유사시 북한에 침투해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는 군사연습을 실시했다. 정례적인 훈련이기는 하나,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해 미국과 중국이 기민하게 움직이는 와중에 진행돼 주목을 받았다.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과 주한 미 2사단은 12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의정부시 미군기지 ‘캠프 스탠리’를 비롯한 국내 주요 군사시설에서 ‘워리어 스트라이크’(Warrior Strike) 훈련을 했다. 워리어 스트라이크는 한미가 유사시 북한지역에 침투해 WMD를 확보하고 제거하는 능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이다. 지난 9월에 이어 석 달 만에 진행된 이번 훈련에는 수백 명의 한미 군 병력과 장갑차 등 지상장비가 투입됐다. 우리 군은 앞서 1일 유사시 북한 지휘부를 제거하는 1,000여명 규모의 특수임무여단을 창설했다.
훈련기간 한미 양국군은 북한 시가지를 가정한 건물과 지하시설이 갖춰진 전투 훈련장에서 WMD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제거하는 절차를 숙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훈련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정경두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등 한미 군 수뇌부가 현장을 찾아 참관하고 격려하는 한편, 정 의장과 브룩스 사령관은 한미 양국의 화생방부대를 잇따라 찾아 북한의 도발에 맞선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미 육군은 훈련 사진 여러 장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한미 군 장갑차가 적지에 침투하는 모습, 저격수가 건물에 침투해 조준 사격하는 장면, 병력이 연막탄을 터뜨리고 전진하는 순간 등이 담겼다. 앞서 지난 5월 워리어 스트라이크 훈련에서는 우리 해군의 최대 함정인 1만4,500톤급 대형수송함 독도함에서 헬기를 띄워 적진의 핵ㆍ미사일 시설을 공중 강습하는 연습도 진행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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