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호 태풍 ‘카이탁’이 필리핀 중부 지역을 강타해 최소 26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에 상륙한 카이탁으로 인해 빌리란주 지역에서 대형 산사태가 잇따라 현재까지 26명이 사망하고 23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언론인 필리핀 GMA뉴스는 이 지역 일부 마을에서 사망자 14명과 실종자 26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비사야스 군도와 민다나오 섬 북부에서도 홍수, 산사태 등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6명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또는 실종자가 이미 50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향후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선 전기공급이 중단됐고 도로가 폐쇄됐으며, 태풍 영향권 내에 있는 주민 8만8,000여명도 안전 지역으로 대피한 상태다. 중동부 지역 해안에선 선박들이 운항을 중단, 항구에 발이 묶인 승객들도 1만6,000여명에 달한다. 필리핀 중부에 계속 비를 쏟아내고 있는 카이탁은 18일쯤 서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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