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우리카드는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18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3-2(25-21 27-29 20-25 25-22 15-13) 신승을 거뒀다.
2014년 3월 15일 이후 3년 9개월 만에 천안 원정승을 거둔 우리카드는 7승9패 승점19로 5위 한국전력(승점21)과의 격차를 좁혔다.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거둔 첫 승이다. 반면 4연승을 달리던 현대캐피탈은 10승6패 승점32로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우리카드의 파다르(21)가 서브에이스 4개를 포함해 4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트리플크라운(서브ㆍ백어택ㆍ블로킹 각 3개 이상 기록)에는 블로킹 1개가 부족했다. 특히 파다르는 팀이 패배 위기에 몰린 4세트와 최종 5세트에서 타점 높은 스파이크를 연달아 꽂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의 문성민(31)은 30득점으로 시즌 자신의 최고 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주전 세터 노재욱(25)의 공백으로 공격 루트가 단조로워진 것도 현대캐피탈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경기에서 1세트를 힘없이 우리카드에 내준 현대캐피탈은 무득점에 그친 안드레아스(28)를 2세트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초반에도 2-8로 끌려갔지만 착실히 점수를 만회해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문성민의 쳐내기 득점과 파다르의 범실이 터져나오며 29-27로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송준호(26)와 안드레아스가 살아난 3세트를 쉽게 따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문성민 역시 2세트에서 9점, 3세트에서 8점을 올리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위기에 몰린 파다르가 살아나며 전세는 뒤집히기 시작했다. 최종 5세트에 이르자 우리카드는 파다르에게만 공을 토스했다. 현대캐피탈은 장신 블로커 군단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다르의 파워 넘치는 공격을 거의 차단하지 못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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