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이스라엘과 찍은 사진
SNS에 사진 게재하자
이라크 무슬림 비난 쏟아져
가족까지 미국으로 피신
올해 미스 이라크인 세러 이단이 미스 이스라엘인 아다르 간델스만과 지난달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 중 사진을 찍은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며 가족들이 미국으로 피신했다. 예루살렘 문제로 이스라엘에 대한 이슬람권의 분노가 거센 가운데 사진이 이라크 대중들의 분노를 일으키며 이단과 그 가족에까지 불통이 튄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간델스만은 이단의 가족이 최근 이라크를 떠나 미국에 있는 이단에게 갔다고 이스라엘 언론 하다쇼트뉴스에 밝혔다.
이단은 지난달 1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간델스만과 사진을 찍고, 이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 올렸다. 그러나 사진이 SNS에 공개된 후 비난과 위협에 시달리던 이단의 가족은 결국 미국행을 택한 걸로 알려졌다. 또 수영복 심사에서 이단의 비키니 차림에도 보수적인 이라크 무슬림의 비판이 쏟아졌다. 미스 이라크의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 출전은 40년 만이다.
간델스만은 “이단이 사진을 올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려고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단 스스로도 논란 이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화를 신봉하며 변화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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