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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브랜드숍 지고, H&B 스토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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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브랜드숍 지고, H&B 스토어 뜬다

입력
2017.12.17 17:5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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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네이처리퍼블릭 올해 매출

3분기까지 7.9%, 17% 각각 줄어

저가 마케팅, 출혈경쟁이 원인

식음료 등 다양한 상품 갖춘

올리브영, 왓슨스 등 매출 급증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매장 왓슨스 내부 전경.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매장 왓슨스 내부 전경. GS리테일 제공

‘미샤’와 ‘네이처리퍼블릭’ 등 1세대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변화된 소비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반면 올리브영과 왓슨스 등 헬스ㆍ뷰티(H&B) 종합 스토어 들은 다양한 제품과 수입 신상품 등을 무기로 화장품 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연결기준)은 2,796억원으로 전년 동기(3,037억원) 대비 7.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15억원에서 80억원으로 30% 줄었다. 매장수 역시 2014년 739개에서 올해 약 700개로 30개 이상 감소했다.

미샤와 함께 화장품 브랜드숍 전성기를 이끌었던 네이처리퍼블릭도 지난 2015년 이후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3분기까지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매장수도 2015년 778개에서 올해 약 710개로 10% 가량 감소했다.

업계는 화장품 브랜드숍을 찾는 소비자 발길이 점차 줄어드는 원인을 업체 간 과당 경쟁과 저가 마케팅의 한계에서 찾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미샤와 네이처리퍼블릭 등이 저가 화장품을 내세워 시장에 진입했을 때는 경쟁자가 거의 없었지만 아모레퍼시픽(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더페이스샵) 등 화장품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이어졌다. 시장 트렌드는 계속 변하고 있는데 저가 마케팅에만 매달려 있던 것도 1세대 화장품 브랜드숍의 추락 원인으로 분석된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과 달리 해외 중저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는데 화장품 브랜드숍들은 저가 할인 경쟁에만 치중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줄어들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숍 빈자리는 H&B매장이 차지하고 있다. CJ가 운영하는 올리브영 매출은 2014년 5,759억원에서 지난해 1조1,140억원으로 48% 증가했다. 매장수도 2014년 417개에서 올 6월 938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또다른 H&B스토어 ‘왓슨스’ 매장수도 2014년 104개에서 올해 185개로 80개 가량 늘었다.

이들 H&B매장은 화장품, 건강용품, 식ㆍ음료 등을 갖춰놓고 한 곳에서 다양한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최근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중저가 수입 브랜드를 판매하는 것도 이들 매장의 장점이기도 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화장품을 판매했던 1세대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이 다양한 생활용품을 파는 H&B 시장으로 차츰 흡수되고 있다”며 “시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어 자본력으로 버티는 대기업 화장품 브랜드숍들도 향후 구조조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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