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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앞둔 지방선거, 한국당 경북만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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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앞둔 지방선거, 한국당 경북만 ‘후끈’

입력
2017.12.17 16: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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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의원들 벌써 출마 채비

다른 지역은 인재난에 허덕

이철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지사에 출마할 것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철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지사에 출마할 것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하다. 오랜 텃밭인 경북은 벌써부터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지사 출마 채비를 하는 반면, 다른 지역은 지도부의 ‘러브콜’에도 인재난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지방선거가 6개월이나 남았지만 경북지사는 한국당 내 경선 열기로 이미 후끈 달아올랐다. 최고위원인 이철우(경북 김천, 3선)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어 세계로 진출시키겠다는 포부를 품고 경북지사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사에 도전하면서 국회의원직과 양다리를 걸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당내 경선이 임박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까지 쳤다. 또 다른 후보군인 김광림(경북 안동, 3선) 박명재(경북 포항남ㆍ울릉, 재선) 의원도 각각 19일과 20일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세 의원은 진작부터 당내 경북 지역 의원들을 상대로 물밑 선거운동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한 의원은 “최근 만찬회동에서도 출마를 준비하는 일부 의원이 서로 양보를 요구하며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며 “당내 경선의 관건인 지지 의원 확보에도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경북만큼은 한국당의 전통적 자존심이 살아있는 곳”이라며 “당내 경선 승리가 곧 당선으로 여겨지니 벌써부터 내부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지역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후보군이 거론되지 않아 대조적이다. 같은 대구ㆍ경북(TK)권에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만 해도 그렇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 수성갑 현역 의원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재선 도전 의지를 밝힌 권영진 현 대구시장 외엔 원외인 이재만 최고위원 정도만 당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정도다. 현역 의원은 한 명도 없다.

영남권을 벗어나 수도권으로 가면 사정은 더 열악하다. ‘전략공천’을 공언한 홍준표 대표는 주요 단체장 후보로 ‘신망이 두터우면서도 정치에 몸 담은 적이 없는 신인’을 내세울 생각으로 알려졌지만 사정이 녹록지 않다. 한 측근은 “홍 대표가 경기지사, 부산시장, 충북지사 후보로 영입할 인물을 설득하고 있지만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판세가 이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참패가 자명한데 누가 선거에 뛰어들려고 하겠느냐”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김정현 기자 vitr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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