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 스키 최강 린지 본(33ㆍ미국)이 2017~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첫 우승을 차지했다.
본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발디세흐에서 열린 2017~18 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1분04초86으로 출전 선수 61명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시즌 들어 앞서 출전한 5차례 월드컵에서 완주는 두 번에 그쳤고, 그것마저도 12위와 24위로 부진했던 본은 시즌 처음으로 정상에 섰다.
본은 2위 소피아 고지아(이탈리아)를 0.31초 차로 제치면서 개인 통산 월드컵 78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최근 괴롭혔던 허리 통증도 극복했음을 확인했다. 그가 기록한 78승은 여자 선수로는 최다 기록이다. 남자 최다승 잉에마르 스텐마크(은퇴ㆍ스웨덴)의 86승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활강 금메달리스트인 본은 “2월 올림픽이 나에게는 가장 큰 목표”라며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 이번 대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한 본은 부친인 앨런 킬도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낸 바 있는 본은 현 정부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등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그는 “아버지가 이 경기장에는 한 번도 온 적이 없지만 가능하면 와달라고 부탁했다”며 “아버지는 윈스턴 처칠을 존경하셔서 제게도 항상 ‘절대 포기하지 마라’고 얘기해주신다”고 전했다. 본은 “골인 지점에서 아빠가 울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고 활짝 웃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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