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최고회의서 교체 기준 결정
원외 인사 포함 최대 70여명 규모
17일 최종 교체 대상자 발표
물갈이 대다수가 친박계인 경우
‘홍준표 사당화’ 논란 재현될 듯
자유한국당이 현역 국회의원 5명을 포함한 70여명의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을 전격 교체한다. 바른정당 복당파와 호남 지역 당협위원장은 이번 물갈이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17일 공개될 5명의 현역 의원 대다수가 친박계일 경우 ‘홍준표 사당화’ 논란이 재현될 공산이 크다.
한국당은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전국 253곳 당협위원장의 자격 박탈 커트라인을 1권역(영남 전 지역ㆍ서울 강남3구ㆍ경기 성남ㆍ분당) 55점, 2권역(1권역과 호남 지역 제외) 50점으로 결정했다. 현역 의원의 경우 권역과 상관없이 무조건 55점을 넘겨야만 당협위원장 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3권역인 호남과 30개 안팎으로 알려진 사고지구당은 이번 평가에서 제외했으며, 바른정당 복당파들도 지난 10월27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진행된 당무감사 당시 없었다는 이유로 논의 대상에서 빠졌다.
당협위원장 박탈 인원은 현역의원 5명에 원외 인사 65명 안팎으로 최대 70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최고위에서 제출된 당무감사위원회 자료에는 이름 없이 각 점수별 의원 분포 수만 기재돼 있었다”며 “이들이 누군지 당무감사위 내부자 외에는 아직 알 수 없으나, 그래프에 기표된 인원을 합하면 5명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커트라인에 미치지 못한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분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도 말했다.
당무감사위는 16일 최고위가 정한 커트라인에 맞춰 하루 동안 최종 정리 작업을 진행, 17일 최종 교체 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당무위는 발표 이후 문제를 제기하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18~20일 재심 신청을 받기로 했다. 당의 한 재선 의원은 “홍 대표가 ‘정무적 판단은 일체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당무감사를 강행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김성태 원내대표가 승리해 가능했던 것 아니냐”며 “5명 중 친박 인사들이 얼마나 포함됐는지에 따라 당이 또 한번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당무감사 결과 1∼3위는 김명연(안산시 단원갑) 의원, 2등은 김광림(경북 안동시) 의원, 3등은 이철우(경북 김천시) 의원이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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