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ㆍ미사일 프로그램 개발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해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백악관과 크렘린궁은 14일(현지시간) 각각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통화했다고 밝혔다.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요청으로 이뤄졌다.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양자 관계의 민감한 현안뿐 아니라 한반도 핵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여러 위기 지역의 상황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성명을 통해 “북한의 매우 위험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안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세부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연례 기자회견 때 미국의 경제 성과를 인정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 앞서가진 연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첫 1년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미국 증시의 호황 등을 거론하며 “이는 미국 경제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준다”며 상찬했다. 그는 또 지난해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주장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유권자들에 대한 경의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일하지 못하게 하는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했다. 그는 트럼프 당시 당선인의 인수위와 러시아 정부 측 대표와의 접촉을 언급하면서 “이는 정상적인 외교 관행”이라고 주장하며 “이 사건에서 관행에 어긋난 것은 무엇이고, 왜 이를 스파이 소설 같은 분위기로 받아들이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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