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동결 등 추가 자구안에 동의
RBC 비율 160%대로 상승 기대
KDB생명이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요구한 유상증자 안이 받아들여졌다.
산은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KDB생명에 3,000억원을 유상증자하는 안을 의결했다. 산은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60.3%)와 KDB칸서스밸류사모펀드(24.7%)를 통해 KDB생명의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 7,8월 희망퇴직으로 임직원 239명을 내보내고 점포를 191개에서 99개로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뒤 산은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요청했다. 우선 3,000억원을 증자하고 나머지는 2020년까지 단계별로 진행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KDB생명은 지급여력(RBC) 비율이 지난해 말부터 4분기 연속 금융당국의 권고기준(150%)을 밑돌아 자본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산은은 지난달과 이달 초 KDB생명의 노력이 부족하다며 유상증자 방안을 반려했다. 산은 관계자는 입장을 바꿔 증자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안양수 KDB생명 사장 등 전 임원이 재신임 여부를 요청했고 노조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우리사주 참여 및 경영정상화 시점까지 임금동결 등 추가 자구안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KDB생명은 이번 증자로 RBC 비율이 9월 말 기준 116%에서 160%대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