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자 실수”… 5명에 정정 통보
지난해 말 국립대인 충남대 의대 편입시험에 응시했다가 떨어진 A씨는 지난 10월 집을 찾아온 대학 관계자들로부터 믿기 어려운 말을 들었다. A씨가 지난번 편입시험에서 합격했으나 담당 직원 실수로 불합격 처리됐다는 것이다. 대학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원하면 편입시켜주겠다”고 했으나 지난 1년간 괴로웠던 시간은 보상받을 수 없었다.
14일 충남대에 따르면 지난해 10명을 뽑는 의대 편입시험에 합격하고도 불합격 처리된 응시자는 A씨 말고도 4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결국 불합격 처리됐어야 할 응시자 5명이 합격하고, 이들이 탈락한 것이다. 이들은 정상적으로 편입시험에 붙은 응시자 5명과 함께 지난 1년간 학교를 다녔다.
충남대의 어처구니 없는 업무착오는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적발됐다. 교육부는 지난 9월 말 학교 측에 이 같은 감사 결과를 통보하고 대학 관련자 4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학교는 10월부터 응시자들을 하나하나 찾아 다니며 수습에 나섰지만 합격을 하고도 탈락한 응시자들은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학 측은 직원 실수로 벌어진 일인 만큼 착오로 합격한 학생들도 계속 다닐 수 있게 해준다는 방침이다.
대학 관계자는 “편입시험 담당 직원이 점수를 합산하는 과정에서 실수해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라며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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