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사망자 10명 중 7명이 총상
‘로힝야족 난민 사태’ 가 본격화한 지난 8월 25일부터 한 달간 로힝야족 최소 9,000명이 미얀마 북부 라카인주에서 사망했다는 추산이 나왔다. 사태 발발 이후 로힝야족 사망자 규모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9,000명 중 최소 6,700명이 미얀마 군경에 의한 폭행 등 유혈탄압으로 사망했다”며 “여기에는 5세 미만 어린이 730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MSF 조사 결과에 따르면 로힝야족은 미얀마 군경에 의해 명백한 폭력에 의한 것이다. MSF 의료국장 시드니 웡은 “지난 11월 초부터 방글라데시 곳곳의 난민캠프에서 로힝자족 생존자들을 인터뷰했다”며 “사망의 규모는 물론 그들이 상해된 과정을 듣는 과정은 대단히 고통스러웠고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MSF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사인의 69%가 총상이었다. 9%가 방화로 가옥 내에서 숨졌고 5%가 폭행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MSF 추산은 난민캠프 등지에 살고 있는 로힝야족 2,434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미얀마 군부와 로힝야족 무장단체의 충돌로 인해 로힝야족 거주지 라카인주에서는 지난 8월 25일부터 대규모 유혈 탄압이 시작됐다. 피난한 난민들은 군부가 로힝야족에 대한 살해와 성폭행, 방화 등에 가담했다고 증언했다. 유엔은 로힝야족 난민 사태를 ‘인종청소의 교과서’로 규정한 바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로힝야족 난민 수는 64만6,000명으로 기록했다. 증가폭은 줄었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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