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미얀마 로힝야족 한달 동안 9,000명 사망

알림

미얀마 로힝야족 한달 동안 9,000명 사망

입력
2017.12.14 18:06
0 0

전체 사망자 10명 중 7명이 총상

12일 방글라데스 콕스바자르 인근 쿠투팔롱 난민캠프에서 로힝야족들이 구호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식수와 식량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난민촌에서 디프테리아 집단 감염으로 9명 사망했다. 쿠투팔롱=로이터 연합뉴스
12일 방글라데스 콕스바자르 인근 쿠투팔롱 난민캠프에서 로힝야족들이 구호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식수와 식량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난민촌에서 디프테리아 집단 감염으로 9명 사망했다. 쿠투팔롱=로이터 연합뉴스

‘로힝야족 난민 사태’ 가 본격화한 지난 8월 25일부터 한 달간 로힝야족 최소 9,000명이 미얀마 북부 라카인주에서 사망했다는 추산이 나왔다. 사태 발발 이후 로힝야족 사망자 규모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9,000명 중 최소 6,700명이 미얀마 군경에 의한 폭행 등 유혈탄압으로 사망했다”며 “여기에는 5세 미만 어린이 730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MSF 조사 결과에 따르면 로힝야족은 미얀마 군경에 의해 명백한 폭력에 의한 것이다. MSF 의료국장 시드니 웡은 “지난 11월 초부터 방글라데시 곳곳의 난민캠프에서 로힝자족 생존자들을 인터뷰했다”며 “사망의 규모는 물론 그들이 상해된 과정을 듣는 과정은 대단히 고통스러웠고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MSF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사인의 69%가 총상이었다. 9%가 방화로 가옥 내에서 숨졌고 5%가 폭행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MSF 추산은 난민캠프 등지에 살고 있는 로힝야족 2,434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미얀마 군부와 로힝야족 무장단체의 충돌로 인해 로힝야족 거주지 라카인주에서는 지난 8월 25일부터 대규모 유혈 탄압이 시작됐다. 피난한 난민들은 군부가 로힝야족에 대한 살해와 성폭행, 방화 등에 가담했다고 증언했다. 유엔은 로힝야족 난민 사태를 ‘인종청소의 교과서’로 규정한 바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로힝야족 난민 수는 64만6,000명으로 기록했다. 증가폭은 줄었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