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중국으로 도피한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3일 오전 4시27분쯤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역 인근 골목에서 중국동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중국동포 A(25)씨를 검거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대림역 부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안에서 B(26)씨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시비가 붙은 뒤, 그 앞 골목길에 나와 격투를 벌이다 흉기로 왼쪽 가슴을 찔러 숨지게 하고 중국으로 도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직후 중국으로 도피한 사실을 파악, 현지에 거주하는 가족을 통해 자진 입국을 유도했다. 국내에 있는 A씨 지인을 상대로 수소문한 끝에, 모친 연락처를 파악한 경찰은 “아들이 평생 숨어 다닐 수는 없지 않겠느냐, 아들이 처벌을 받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모친 역시 이에 공감, 경찰에 적극 협조했고 당일 오전 A씨는 경찰에 전화해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A씨는 오후 2시30분 예정된 비행기로 하벌빈에서 출발, 오후 6시1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대기 중이던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 필요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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