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사진=KPGA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싫은 내색 하지 않고 도와주는 가족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최진호(33ㆍ현대제철)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2년 연속 제네시스 대상 수상 소감에서 또 한 번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
최진호는 평소 ‘가족 사랑’으로 유명하다. 그는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17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뒤 “작년에 받고 이렇게 빨리 다시 받게 될 줄 몰랐다. 감사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통산 7승을 작성한 그는 지난 해에 이어 올 해도 시상식에서 가장 빛났다. 제네시스 대상 2연패는 최경주(2002~2003년)에 이어 14년 만이다.
최진호는 보너스 상금 1억 원과 고급 제네시스 차량을 부상으로 받았으며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출전권도 확보했다.
상금왕은 시즌 2승을 올린 김승혁(31)이 거머쥐었다. 그는 KPGA 코리안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6억3,177만9,810원)을 쌓았다. 그는 “2번째 수상이다. 처음 상금왕에 올랐을 때 이 자리에 또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뿌듯해 했다. 김승혁은 올 시즌 평균 69.58타를 기록, 최저타수상(덕춘상)과 한국골프기자단이 선정한 2017 베스트 플레이어까지 거머쥐며 3관왕을 차지했다.
장이근(24)은 신인상(명출상)을 수상했다. 그는 훤칠한 외모와 완벽한 슈트 핏으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장이근은 지난 6월 코오롱 한국오픈과 9월 티업ㆍ지스윙 메가 오픈 우승으로 데뷔 첫 해 시즌 2승을 기록했다. 그는 “올 해 다승을 해 다음 시즌에도 다승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이근은 티업ㆍ지스윙 메가 오픈에서 무려 28언더파 260타로 72홀 최저타수를 기록해 베스트 퍼포먼스상까지 획득했다. 올 시즌 팬들의 기억에 남는 플레이를 선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장이근과 함께 이승택(22ㆍ캘러웨이), 이형준(25ㆍJDX멀티스포츠)이 공동 수상했다.
이승택은 티업ㆍ지스윙 메가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이형준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지난 달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각각 60타를 쳤다. 이형준이 이날 기록한 홀인원은 올 해 최고의 샷(베스트 샷)으로 선정됐다. 김봉섭(34ㆍ휴셈)은 시즌 평균 297.066야드의 드라이브 거리로 '장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2년 평균 309야드로 장타왕에 오른 데 이어 2번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하며 PGA 투어 통산 2승을 올린 김시우(22ㆍCJ대한통운)는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해외특별상을 받았다. 그는 “올 해 허리 부상 때문에 이루고 싶었던 목표들을 많이 이루지 못했다. 부상이 다 나은 만큼 내년에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전했다.
온라인 팬 투표로 결정된 인기상은 올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이정환(26ㆍPXG)에게 돌아갔다. 그는 지난 달 30일부터 8일간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진행된 투표에서 총 9,968명 중 3,563표(35.7%)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양휘부(74) KPGA 회장은 “올 해 대회 수가 늘어나고 상금도 증액됐다. 19개 대회에서 17명의 우승자가 나왔고, 7명의 선수가 생애 첫 승을 거두며 감동을 줬다”며 “김시우 등 선수들은 한국 남자골프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내년에도 더 볼 만한 대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2018시즌 투어의 구체적인 일정은 오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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