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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대구의 기회

입력
2017.12.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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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본부장. 대구시 제공
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본부장. 대구시 제공

대한민국 3대 도시였던 대구. 몇 년 전 인천에 밀려 4대 도시로 추락했고, 이마저 자리가 위태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 동안 대구 경제를 견인해 온 섬유 기계 자동차부품 등 전통 주력산업은 국내외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에는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디지털과 바이오 등이 융합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몰아치고 있다.

대구시도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첨단 자율주행 등을 핵심으로 하는 미래형자동차, 의료, 청정에너지, 사물인터넷(IoT) 등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대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야전사령부인 미래산업추진본부 홍석준(사진) 본부장을 만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구시의 준비태세를 들어보았다.

_대구시가 가장 공들이는 신성장동력엔 어떤 게 있나.

“미래자동차 산업을 꼽을 수 있다. 전기차 2,500여대를 보급했다. 충전기 384기를 설치했고, 전국 최초로 자체 전기차 충전기 관제센터를 운영 중이다. 국내 최초의 전기상용차가 시제품 생산에 이어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해 국내에서 유일한 자율차 주행시험장과 시범도로망도 구축했다. 커넥티드카, 튜닝산업 인프라도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조성하고 있다. 대구가 명실상부한 전기차의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_최근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가 열렸는데.

“지난달 23~26일 엑스코에서 26개국 251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자율주행자동차 전기자동차 튜닝카 등 미래형 자동차와 관련한 완성차는 물론 소재와 부품, 다양한 융합기술을 한 자리에서 선보였다. 5만3,532명이나 관람했다. 함께 열린 전문가포럼에도 500명 이상 참가했다. 지난 12일엔 이번 행사를 평가하고 내년 엑스포를 준비하는 보고회도 열었다.”

_지역 기업의 미래자동차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이번 엑스포 참가 기업 중 에스엘은 레이저 광원 모듈을 적용한 차세대 광원 램프와 운전자의 손동작을 인식해 화면을 조작하는 제스처 컨트롤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평화발레오 등은 사각지대 감지기술 등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인 기술을, 평화홀딩스는 차량 경량화와 전력효율 향상에 필요한 완충기, 연료전지 가스켓 등을 소개했다. 전기차와 차량경량화, 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핵심기술과 시제품이 대거 전시됐다.”

_구체적 성과가 있었다면.

“대구시는 미래자동차체험관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 전시관을 설치키로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계속 협의할 방침이다. 세계 최초로 3D프린터로 자동차를 만든 미국의 로컬모터스와 자율자동차 실증사업 추진을 논의했고, 우선 내년 엑스포에 로컬모터스 전시관을 열기로 합의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엑스포가 열리는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행사장을 찾았다. 지역기업 전시관을 일일이 찾아 제품에 대해 문의했고, 미래자동차 준비상황을 확인했다. 대구시의 미래자동차 육성 의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_의료산업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한 이후 동구 신서동 첨복단지에 120여개의 의료관련 기업과 한국뇌연구원 등 15개의 국책연구기관이 가동 중이거나 설립 중이다. 백혈병치료제 등 5건의 기술을 이전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고 있다.”

_의료관광이 급성장하고 있다.

“2009년 2,800여명에 불과하던 해외의료관광객은 지난해 2만1,100명을 돌파했다. 비수도권 최대다. 올해도 사드 사태 등이 있었지만, 2만명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최초로 팔 이식에 성공한 곳도 대구다.”

_에너지산업도 대구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에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의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개 산업단지는 세계 최초로 전기료 제로 공단이 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대구 전역에 IT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스마트그리드(에너지 이용효율을 극대화한 전력망)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인구 250만 도시 전체를 첨단 에너지 도시로 바꾸는 프로젝트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업이다.”

_4차 산업혁명에 IoT를 빼놓을 수 없다.

“에너지나 의료, 미래차, 로봇 등 미래사회에 IoT를 빼놓고는 말이 안 되는 세상이 왔다. 대구시는 산업과 산업, 산업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SKT가 전국 최초로 IoT망을 대구시 전역에 구축했다. 국내 최초로 국제표준 IoT망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사업화 모델도 검토 중이다. 완전한 형태의 무인상수도 원격검침서비스, 국채보상공원의 스마트모델 구축 등 실증사업이 착착 추진 중이다.”

_아직 피부로 잘 느껴지지 않는다.

“대구는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플랫폼으로 대구 전역을 테스트베드화하고 있다. 미래형자동차 물 의료 IoT 에너지 5대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아직은 씨를 뿌리고 새싹이 돋는 단계다. 많은 노력이 있어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대구의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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