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127을 보기 위해 모인 베트남 팬들
[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중국발 한한령(限韓令)으로 중화권에서 한류 열기가 다소 주춤하는 사이 아시아권의 다른 국가들이 ‘포스트 차이나’로 새롭게 주목 받기 시작했다. 거대한 시장과 충성도 높은 팬층, K팝을 비롯한 K컬쳐 전반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탄생한 ‘포스트 차이나’들이 한류의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혐한으로 주춤하던 한류의 최대 시장 일본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고, 한류의 신흥 소비처들이 하나 둘 성장하고 있다. 연재를 통해 한류 시장의 파이를 키울 국가들을 구석구석 살펴본다. <편집자 주>
베트남, 한류의 새로운 거점으로 성장
약 1억 명의 인구를 보유한 동남아시아 국가 베트남은 관계자들 사이에서 ‘포스트 차이나’로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드라마부터 음악까지 한국발 콘텐츠에 대한 고른 수요를 자랑하고 있으며 문화적 거리 역시 가깝다. 특히 올해는 ‘2017 한-베 우정 콘서트’, ‘2017 호치민 한류박람회’ 등 의미 있는 행사들이 열리며 많은 한류 팬들을 집결시켰다.
올해는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 25주년을 맞이하는 해라 양국에게 모두 뜻 깊었다. 이를 기념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달 8일 베트남 호찌민 린안 스타디움에서 ‘2017 한-베 K팝 우정 콘서트’를 진행했다. 양국의 정상급 가수들이 다수 출연한 이번 공연은 지난 10월 30일 티켓 예매가 시작됨과 동시에 홈페이지 서버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고 3분 만에 3,000여 석이 매진되는 등 현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열기는 행사 당일까지 이어져 공연 당일 린안 스타디움 앞은 현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베 우정 콘서트' 현장
공연에는 현지에서 탄탄하게 팬덤을 쌓아 올리고 있는 스누퍼를 비롯해 최근 베트남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룹 티아라와 한류 대표 아이돌 틴탑, 떠오르는 스타 드림캐쳐, 헤일로 등이 참석했다. 여기에 베트남 최고의 남성 솔로 가수로 손꼽히는 수빈 환 선이 무대에 올라 틴탑과 컬래버레이션 공연을 꾸몄고, 유명 방송인 팜티튀린이 행사 진행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 공연은 베트남 현지 방송인 VTV에서 방송되는 등 현지에서 크게 주목 받았다.
특히 이 공연은 ‘2017 코리아브랜드&한류상품박람회’와 연계 개최된 것이라 더욱 큰 의미를 남겼다. K팝 등 K컬쳐를 단순히 소개하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베트남에서 본격적인 콘텐츠 수출 판로를 모색하고 확대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는 방송,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만화 등 다양한 장르의 국내 콘텐츠 기업 35개사가 참여해 현지의 유수 방송사, 배급사 및 모바일 플랫폼 기업들과 일대일 비즈매칭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베트남에서 팬사인회 열고 있는 스누퍼
스누퍼ㆍNCT 127, 루키들의 맹활약
현지에서 각광 받는 루키들이 있다는 점도 베트남에서의 한류에 청신호를 켠다. 대표주자는 스누퍼다. 스누퍼는 지난 4월 하노이에서 열린 ‘2017 한국문화관광대전’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베트남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국내 스타 가운데 최초로 베트남 현지 브랜드인 베트남 롯데리아 디지털 광고 영상을 촬영하며 점차 인기 스타로 성장했다. 국내 브랜드가 한국에서 체결한 모델 계약을 근거로 베트남에서 광고를 방영한 사례는 있으나 베트남 현지인만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직접 광고를 진행한 사례는 스누퍼가 처음이었다. 이에 더해 스누퍼는 지난 6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V앱 페스티벌 ‘V 라이브 서머 페스트’ 무대에 올라 현지 아이돌 그룹 몬스타와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미는가 하면 베트남에서 단독 팬 사인회 등을 열며 한류 라이징 스타로 활약을 톡톡히 하고 있다.
NCT 127은 지난 6일 베트남 하노이 중심가의 한 호텔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기자 회견을 개최했다. 앞서 NCT 127은 1월과 4월 각각 V라이브 파티와 한국과 베트남 수교 25주년을 기념한 자선 공연인 ‘동행 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데 이어 단독 기자회견까지 열게 됐다. 현장에는 베트남 국영방송인 VTV를 비롯해 쭈웬 힌 하노이 1, 쭈웬 힌 브이오브이 등 TV 채널과 라오 동, 탄 니엔 등 주요 일간지 등 여러 매체의 100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해 NCT 127과 K팝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현장 관계자는 “NCT 127이 공항에 도착하자 수많은 현지 팬들이 이들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으며, 기자회견장에는 입장하지 못한 팬들이 밖에서 응원을 펼쳤다”고 전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한국콘텐츠진흥원, 위드메이 제공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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