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 3월과 6월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인상이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올렸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의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는 기존 계획대로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이 유지됐다. 또 2019년에는 최소 2차례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임을 내비쳤다. 이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온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연준은 이날 추후 경제 전망과 관련, 내년 국내총생산(GDP)전망을 기존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올해 4.1%에서 내년과 2019년 3.9%, 2020년 4.0%로 노동시장 호조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변화는 FOMC가 지속적 일자리 창출과 임금상승 등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2%)에 미달한 1.9%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도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낮다는 점에서 위원 2명이 ‘동결’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림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한국 기준금리(1.50%)와 같아졌다. 미국이 내년 3차례 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내년에는 한·미간 금리 역전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급격한 자본유출로 이어질 수 있어 한국으로선 금융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채권팀장은 “금리역전 시 자금 유출입과 가계부채가 가장 큰 문제”라며 “다만 자금 유출입은 내외금리차 외에 다른 요인들이 많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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