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11월 극장가 비수기를 책임졌던 ‘꾼’의 천하가 끝날 예정이다. ‘강철비’부터 ‘스타워즈’까지 12월 기대작들이 개봉을 하루 앞두고 예매율을 점령한 것.
영화 ‘꾼’은 지난 11월 22일 개봉한 이래 꾸준히 1위(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이하 동일)를 지켜왔다. 13일까지 누적 관객수 383만 명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인 180만 명을 훌쩍 넘겼다.
‘꾼’의 유사 영화로 꼽히던 ‘마스터’(714만 명) ‘검사외전’(970만 명) ‘도둑들’(1298만 명) 등 많은 범죄오락 영화들의 기록과 비교하자면 선전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2017년 개봉 영화 중 12위를 기록, 흥행작이라 불릴 만하다.
다만 ‘꾼’의 흥행은 ‘빈집 털이’로 불렸다. 그 사이에 장항준 감독의 9년만의 신작 ‘기억의 밤’, 베테랑 연기자 백윤식-성동일의 버디 수사물 ‘반드시 잡는다’, 애거사 크리스트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 등 다양한 작품이 뒤를 이어 개봉했지만, 100만을 돌파한 것은 겨우 ‘기억의 밤’ 하나뿐이다. 스타배우들이 줄지어 나오는데다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꾼’에 관심이 몰린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12월 대작들이 연달아 개봉하면서 조용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는 예매율이 입증하고 있다. 13일 오후 2시 기준 ‘꾼’은 예매율 4위로 밀려났으며, 1, 2위는 개봉을 하루 앞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와 ‘강철비’가 차지하고 있다. 3위는 개봉이 아직 일주일이나 남은 ‘신과함께-죄와 벌’이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예매율 36%를 기록 중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스타워즈’의 8번째 시리즈로, 새로운 ‘스타워즈’ 3부작의 시작이었던 ‘스타워즈7: 깨어난 포스’의 뒤를 잇는 작품이다. 마크 해밀,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오스카 아이삭, 아담 드라이버 등 기존 배우부터 도널 글리슨, 앤디 서키스 등 새로운 캐릭터가 합류했다.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한 ‘레아 공주’로 남게 된 캐리 피셔의 유작이기도 하다.
지난 2005년 ‘스타워즈-시스의 복수’ 이후 2015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로 10년 만에 귀환을 알린 ‘스타워즈’ 시리즈는 번외편인 2016년 ‘스타워즈 로그원’을 포함해 매년 시리즈물을 선보이고 있다. 10년 전처럼 신드롬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하고 있지만, 마니아의 깊은 애정을 받고 있기에 작품의 충성도에 영향을 받는 예매율이 일반 영화들보다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최근 월드 프리미어 공개 후 로튼토마토 93%, 북미 평점 집계 사이트 메타크리틱 86%를 기록하고 있어 국내 개봉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스타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면에서 ‘강철비’ 역시 눈길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강철비’는 정우성과 곽도원이라는 대표적인 호감 배우들의 주연작이며, 여기에 천만 신화를 쓴 ‘변호인’ 양우석 감독의 작품이다. 웹툰 작가로도 유명한 양우석 감독이 동명의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직접 메가폰을 들어 그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최근 시사회 결과 호평이 터져 나오고 있기에 양우석 감독의 천만 신화가 또 한 번 이뤄질지 더욱 기대를 모으게 한다.
특히 이번 주 개봉작이 중요한 이유는 국내 영화 시장 중 두 번째 큰 겨울 극장가의 포문을 열 작품이기 때문이다. ‘강철비’는 12월 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일주일 개봉을 앞당긴 바. 이후 ‘신과함께’ ‘1987’ 등 최고 기대작들의 개봉이 1, 2주 후 연이어 개봉하는데 앞서 일주일 동안 두 작품이 어떤 기록이 세워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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