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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 안에 해피벌룬 캡슐 1500개… 심야 환각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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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 안에 해피벌룬 캡슐 1500개… 심야 환각 파티

입력
2017.12.13 16:5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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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심하다” 주민이 신고

상습 흡입 20대 2명 입건

11일 자정쯤 서울 강남경찰서 논현1파출소에 한 통의 출동신고가 접수됐다. 논현동 소재 다세대주택 건물 2층에서 클럽에서나 나올 법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소란을 피운다는 내용이었다.

신고 직후 출동해 현장을 급습한 경찰은 묘한 표정과 자세를 한 남성 4명과 마주했다. 여장을 한 최모(25)씨와 김모(24)씨가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고, 야릇한 차림의 30대 두 명이 각각 최씨, 김씨를 마주보고 서 있었던 것. 다소 민망한 표정으로 경찰을 바라본 이들 옆엔 방금 사용한 듯 차가운 아산화질소 주입기와 풍선 10여개가 널브러져있었다. 이들이 환각물질인 해피벌룬(아산화질소 풍선)을 만들어 흡입했을 것으로 볼 법한 흔적들이었다.

방에 들어선 경찰은 아산화질소 캡슐 개수에 한 번 더 놀랐다. 방 한쪽 구석, 무게가 50㎏이나 나가는 종이상자에 무려 1,500개의 아산화질소 캡슐이 담겨 있었던 것. 게다가 약 1,200개는 벌써 사용한 상태였다. 이 집에 살던 최씨와 김씨는 “정부가 식품첨가물이던 아산화질소를 환각물질로 추가 지정한 8월 이전에 지인으로부터 받은 것인데, 버리면 안 될 것 같아 보관하고 있었다”고 경찰에 둘러댔지만, 신고자를 포함한 이웃들 얘긴 달랐다. “최소 두 달 전부터 (사건 현장에서) 가스를 주입하는 듯한 소리가 났고, 쓰레기봉투에서 아산화질소 캡슐을 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해피벌룬을 제작해 흡입할 목적으로 아산화질소를 다량 가지고 있던 최씨와 김씨를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함께 있던 30대 남성 두 명은 해피벌룬 소지 및 흡입을 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훈방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산화질소를 다량 입수한 경위와 유통 경로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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