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숙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강도 높은 훈련 대신 재충전을 택했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치른다.
사실상 결승전이다. 북한(1-0), 중국(2-1)을 연파한 일본은 2연승(승점 6)으로 1위다. 중국과 2-2로 비긴 뒤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북한을 1-0으로 누른 한국은 1승1무(승점 4)로 2위다. 한국이 일본을 이기면 2015년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한다. 반면 비기거나 패하면 일본이 안방에서 우승을 달성한다.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열리는 한일전이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2010년 5월 평가전(2-0) 이후 7년째 승리가 없다. 최근 5경기에서 3무2패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휴식과 피로 회복에 중점을 뒀다.
13일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웨스트필드 경기장에서 진행된 훈련에는 전날 북한전에 선발 출전한 선수 11명은 나오지 않았다. 이들은 숙소 내 공원에서 산책만 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1시간 정도 러닝과 5대5 미니게임으로 가볍게 몸만 풀었다. 신 감독은 “너무 강하게 하지 마라. 부상을 조심하라”고 주문했다.
대표팀은 14일은 훈련 없이 아예 쉰다. 대표팀 관계자는 “울산 전지 훈련 때부터 지금까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회의 결과 선수들의 피로가 상당히 누적돼 있어 휴식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날인 15일에는 정상훈련을 통해 선수들 컨디션을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남북대결에서 교체로 투입됐던 선수들은 한일전 승리와 개인 활약을 동시에 벼르고 있다.
공격수 김신욱(29ㆍ전북)은 “제가 경기에 나선다면 킥 위주보다는 유기적인 플레이를 보이고 싶다”며 “일본전 ‘무승’ 징크스를 깨도록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회를 마치고 아산 무궁화(경찰축구단)에 입대하는 미드필더 이명주(27ㆍ서울)도 “입대 전 마지막 경기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한일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소집의 성과도 일본전 결과에 따라 좌우되는 만큼 잘 준비해서 승리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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