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2분 정장 차림으로 서울남부지검 청사에 도착한 원 의원은 “국민 여러분과 지역구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해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혐의를 인정하냐”, “보좌관 구속수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 등 취재진 질문에 응하지 않고 곧장 형사6부(부장 김종오) 조사실로 향했다. 원 의원은 지역구인 경기 평택시 소재 사업자들로부터 수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해 원 의원 보좌관 권모(55)씨가 플랜트 설비업체 W사를 운영하는 박모(54)씨로부터 산업은행 대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원 의원에게 이날 출석을 요청했다. 앞서 9월에는 원 의원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평택 부동산개발업체 및 나이트클럽 소유주 한모(47)씨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원 의원은 “법적으로 문제 될만한 일을 한 게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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