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이상범 감독/사진=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나도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
이제 무서울 정도다. 이상범 원주 DB 감독이 승리 후 이 같이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DB의 돌풍이 이번 시즌 후반 라운드를 물들이고 있다. 3쿼터 또는 4쿼터부터 시작되는 역전극이 잦아지고 있다. DB가 1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과 원정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94-93으로 이겼다. 이로써 종전 1위였던 SK를 끌어내리며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전반 열세를 보이던 DB는 후반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의 활약에 힘입어 큰 점수 차이를 좁히는 저력을 선보였다. 다음은 이상범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총평은.
“벤치에서 선수들을 보며 자랑스러웠다. 3쿼터부터 쫓아가는 것은 앞 경기부터 계속 해왔기 때문에 선수들을 믿고 경기를 했다. 그런데 오늘은 밸런스가 2번 깨졌는데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걸 보고 감독으로서 이런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고 자랑스러웠다.”
-밸런스는 어디서 깨졌나.
“비디오 판독 부분이었다. 리바운드를 잡고 김주성이 넘어진 선수를 타고 넘어가면서 밟은 상황이었다. 우리가 잘못하면 고의적인 파울이 된다. 김주성도 그 상황이 뭔지 몰랐고, 아무런 말이 없어서 이해를 못했는데 심판들이 와서 설명을 해줘서 이해가 됐다.”
-3쿼터 버튼과 김주성이 추격에 큰 역할을 했다.
“김주성은 힘들어 했다. 계속 연전 중이다. 모든 경기를 3쿼터에서 뒤집었다. 그러다보니 김주성이 힘들어해서 벤슨을 넣어 1분만 버티라고 했다. 버튼도 굉장히 힘들어 했다. 먼저 쓰고 중간에 뺐다가 다시 쓸 생각도 했었는데 어차피 이렇게 된 김에 계속 가자고 했다.”
-마지막 연장전에 버튼이 3점 포로 승부를 낸 것은.
“버튼에게 종료 10초 남은 상황에서 김주성과 투맨 경기를 하라고 했다.”
-선수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줬나.
“항상 한 골을 져도 1패고 몇 골을 넣어도 1패다. 당당하게 계속 슛을 쏴야 하고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했다. 전반에는 5대 5 디펜스를 못했다. 하지만 파울도 남아 있는 상태라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줬다. 당당하게 가서 고개 들고 하라고 항상 얘기 했다. 다음 경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 팀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 우리 것만 잘하면 장기레이스에서는 50%는 먹고 들어간다.”
-공동 2위에 올랐다. DB가 어디까지 갈까.
“나 역시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백지다. 두경민을 비롯해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은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디까지 달려갈지는 모르겠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워낙 강하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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