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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친박당 안돼” 중립지대 표심 김성태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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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친박당 안돼” 중립지대 표심 김성태에 몰려

입력
2017.12.12 21: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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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홍준표 대표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홍준표 대표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차 투표서 과반 넘겨

정책위원장엔 함진규

홍준표 지원사격도 한 몫

당분간 대치 정국 전망에

여야 3당 우려의 시선도

‘비박(근혜) 친홍(준표)계’로 분류되는 김성태 의원의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당선은 한국당의 한계를 절감한 의원들이 변화를 선택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도로 친박당’ 타이틀로 제1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는 의원들의 평가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의 지지를 보내 김 의원을 제1야당 원내사령탑으로 탄생시켰다는 평가다.

김 신임 원내대표와 그의 러닝메이트인 함진규(경기 시흥갑ㆍ재선) 정책위의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내 경선에서 총 108표 중 과반을 넘긴 55표를 1차 투표에서 획득,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됐다. 20~30표로 추정되던 친홍계, 복당파, 비박계 고정 지지표에, 초ㆍ재선 의원들이 대다수인 범친박계 및 중립지대가 25~35표를 김 신임 원내대표에게 던진 셈이다. 실제로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일단 당이 혁신해 살아야 나도 추후를 도모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이제는 탈(脫)박을 통해 한 시대를 끝내고 다시 시작할 때라는 판단을 복수의 의원들이 내린 결과”라고 풀이했다.

홍준표 대표의 지원사격도 김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홍 대표는 당내 반발을 의식하면서도 경선 초반부터 김 신임 원내대표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우군 노릇을 해왔다. 여기에 김 신임 원내대표의 정책 선명성과 야성 강화 메시지도 막판 표심 획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신임 원내대표의 등장은 당내에선 인적 쇄신 동력, 정치권에선 보수통합 가능성 증가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우선 김 신임 원내대표를 지지했던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당의 인적ㆍ조직ㆍ정책 쇄신을 완성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기반을 마련했다. 자신과 정치적 방향성을 같이 하는 김 신임 원내대표가 원내사령탑이 되면서, 친박 좌장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의원총회 개최와 당협위원장 등 당 조직 정비에도 힘을 받게 됐다. 홍 대표는 선거 결과 발표 직후 “오늘부터 친박은 없다”며 “제대로 된 야당을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반면 복당파인 김 신임 원내대표의 존재는 바른정당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김 신임 원내대표와 바른정당 잔류파들이 워낙 친밀해 그의 승리가 탈당의 촉매제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대여 관계에 있어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 신임 원내대표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대여 투쟁력을 강조했던 만큼 당분간 여야 대치정국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여야 3당은 이를 반영하듯 김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우려의 시선을 감추지 못했다. 보수통합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바른정당의 권성주 대변인은 김 신임 원내대표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또 하나의 ‘친홍패권’이 탄생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과 김수민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김 신임 원내대표의 취임을 계기로 산적한 민생ㆍ개혁 입법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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