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무노조 경영 방침 철회
노동권보장ㆍ근로조건 개선 촉구
한솔그룹의 골판지 원지업체 한솔페이퍼텍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한솔페이퍼텍 담양공장 노조는 사측과 협상이 결렬돼 전면파업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노조는 11월 30일부터 이틀간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92.7%가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는 이날 한솔페이퍼텍 담양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솔자본이 회사를 인수한 후 3.5조 3교대라는 기형적인 근무체계와 한 달에 100시간이 넘는 잔업, 일부 부서의 12시간 맞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며 “낮은 임금에도 참고 일했지만 한솔자본의 노동탄압은 갈수록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한솔그룹이 2011년 인수한 한솔페이퍼텍(옛 대한페이퍼텍)의 근로자들은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조건, 노동탄압에 맞서 올해 7월 6일 노조를 설립했다. 이후 8월 16일부터 4개월간 사측과 단체협상을 진행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곳 근로자들은 계열사인 한솔제지의 60%에 불과한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호 노조 사무장은 “사측은 연 매출 970억에 영업이익이 1억5,000만원에 불과하다는 비상식적인 결과를 들이밀며 조합원들의 양보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무노조 경영 방침을 철회하고 노동3권과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노동자들의 정당한 근로조건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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