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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의 남은 겨울은

입력
2017.12.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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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정후/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데뷔 첫 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괴물 루키 이정후(19ㆍ넥센)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비시즌에는 각종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연일 화려한 일상을 보냈다. 모든 일정이 끝나면 다시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20살 청년으로 돌아온다.

지난달 6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식을 시작으로 여러 언론사와 은퇴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신인’은 만장일치로 이정후였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총 3명에게 주어지는 외야수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정후는 이를 끝으로 올해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넥센 이정후/사진=OSEN

남은 겨울은 다시 운동복을 입어야 한다. 이정후는 시즌 후반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을 불리고 힘을 키우고 싶다”며 타격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017 넥센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대뷔해 고졸 신인 최초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했고 신인 최다 안타(179개) 등 루키로는 할 수 있는 기록들을 거의 다 갈아치운 이정후다. 팀의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한 이정후는 대만, 일본과 더불어 3국이 참가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1번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하지만 그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다. 정규 시즌 3루타는 8개, 홈런은 2개에 그쳤다. 타율은 0.324로 준수하지만 팀 기여도를 판단하는 잣대인 OPS(출루율+장타율)는 0.812에 머물렀다. 외야수로 수비 실책도 3차례 범하며 보완해야 할 부분이 드러났다.

이정후는 타격에 대해 “히팅 포인트(배트에 공이 맞는 지점)가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힘이 약해서 그런지 멀리 안 나간다”고 짚었다. 또 “타격할 때 힘이 약한 게 느껴졌다”면서 “비시즌 때 몸을 키워서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KBO리그 공식 홈페이지 선수 정보에 기재된 이정후의 체격은 185cm-78kg이다. 전문가들은 보통 야구 선수들은 키가 다 자란 20살 이후부터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성장판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과도하게 운동하면 커진 근육이 성장판을 붙잡아 성장을 더디게 하기 때문이다. 정규 시즌 중에도 “데뷔 후 키가 1cm 자랐다”고 했던 이정후는 올 겨울 본격적으로 몸 불리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넥센 관계자는 “이정후 선수가 13일 골든글러브를 끝으로 시상식 일정을 마친다. 14일과 15일에 팀원들과 예정된 김장 등 봉사활동이 마지막 공식 일정”이라며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부터 개인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넥센이 홈 구장으로 쓰는 고척 스카이돔과 다소 먼 거리를 고려해 일단 집 근처 체육관에서 개인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이후에는 구단의 단체 훈련 일정에 맞춰 운동을 조절해나갈 방침이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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