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7년 9개월만에 상판 3개 올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로 늦어져
성산대교-가양대교 사이 자리
인근 연결로 병목현상 해소 기대
한강 한가운데 교각만 떠 있던 월드컵대교에 상판이 올라갔다. 착공 7년 9개월만이다.
서울시는 월드컵대교 교각 사이를 연결하는 9개의 교량 상부구조물(대블록 거더) 중 3개를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2010년 3월 말 착공한 월드컵대교 공정률은 46%로 높아졌다. 나머지 교량 상부구조물 6개는 내년 중 설치를 완료한다. 서울시는 2020년 8월 월드컵대교를 개통할 예정이다.
28번째 한강 다리가 될 월드컵대교는 성산대교와 가양대교 사이에 짓고 있는 폭 6차선, 길이 1,980m 규모 다리다.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연결한다. 서울시는 교통 체증과 노후한 성산대교로 몰린 교통량 분산을 위해 월드컵대교 건설에 들어갔으나,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데다 서부간선도로 연결 공사 기간이 늦어지면서 완공 시점이 계속해서 늦춰졌다. 원래 완공 시점은 2015년 8월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월드컵대교와 직결되는 도로인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와 완공 시점을 비슷하게 맞추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는 2021년 2월에 완공된다.
월드컵대교 교각 상판을 구성하는 블록은 모두 전남 신안에 있는 공장에서 만들어 배로 운반했다. 길이 14m, 폭 31.4m, 높이 3m에 무게는 블록당 130∼290톤이다. 서해, 경인아라뱃길을 거쳐 한강 가양대교 인근에서 조립됐다.
월드컵대교 건설은 지금까지 한강 선상에서 이뤄진 공사 중 최대 규모다. ‘전통과 새천년의 만남’이라는 콘셉트로 국보 2호인 원각사지 10층 석탑을 형상화한 비대칭 복합사장교로 지어진다. 설치되는 다리 전체 면적이 2만3,550㎡, 총 중량은 약 1만3,000톤이다. 축구장 면적의 약 3.7배에 달한다.
현재 총 15개소의 수상 교각이 시공됐으며 교량을 장식할 랜드마크인 주탑은 100m 중 60m까지 올라갔다. 대교 주탑과 케이블 공사는 내년에, 남단 연결로와 접속교 건설은 2019년 끝난다.
이번 달 말에는 월드컵대교 북단연결로 중 내부순환로→북단연결로(Ramp-C) 진입 구간 공사가 마무리된다. 북단연결로 4곳이 완전히 개통되면 증산로, 내부순환로, 강변북로 진출입 차량이 몰려 발생하던 병목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월드컵대교와 직결되는 북단연결로 2곳은 공사가 끝나는 2020년 개통된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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