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이 국회인권포럼과 아시아인권의원연맹이 수여하는 ‘2017년 올해의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에 망명한 역대 북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 인사인 태 자문연구위원은 영국 주재 북한공사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8월 망명한 뒤 줄기차게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 실태를 국제사회에 고발해왔다.
그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지금 북한에선 김씨 일가 세습 통치를 반대하고 자기 생존방식을 자유롭게 결정하려는 북한 주민들의 보이지 않는 저항과 투쟁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 체제가 두려워하는 건 미국의 선제 공격이 아니라 한국으로 쏠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민심과 김정은 정권의 정책이나 의사와는 무관하게 ‘내 생존은 내가 지킨다’는 주민들의 의식 변화”라고 말했다.
또 “북한 체제로부터 이미 마음이 떠난 북한 민중을 김정은이 통제할 방법은 오직 하나, 공개 처형을 통한 공포 정치와 핵ㆍ미사일 개발을 통한 구심력 확보뿐”이라며 “지난해 국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법에 기초해 북한 인권 문제를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다뤄나갈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수상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지난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와 관련해 “총탄이 빗발치는 속에서도 질주하는 그 짧은 순간에 통일을 열망하고 갈망하는 전체 북한 주민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인권포럼은 2005년부터 인권 보호와 증진에 기여한 활동가나 단체를 선정해 올해의 인권상을 주고 있다. 올해로 12회째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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