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정신 강조 위해
표면을 수평으로 표현
사선인 올림픽 메달과 구별
한글을 모티브로 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메달이 공개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11일 평창패럴림픽 메달을 공개하면서 "우리 민족의 상징인 한글과 개최도시인 평창의 아름다운 자연을 모티브로 메달을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패럴림픽 메달의 규격은 지름 92.5㎜, 두께 최소 4.4㎜에서 최대 9.42㎜로 제작됐다. 메달 앞면은 패럴림픽 엠블럼 '아지토스'과 함께, 패럴림픽 규정에 따라 대회명 '2018 평창(PyeongChang 2018)'을 점자로 새겨 넣었다. 또 개최도시 평창의 구름과 산, 나무, 바람을 각각 패턴화해 촉감으로도 평창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측면엔 '평창동계패럴림픽이공일팔'의 자음인 'ㅍㅇㅊㅇㄷㅇㄱㅍㄹ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을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뒷면은 평창패럴림픽 엠블럼과 아지토스를 좌측에, 우측에는 세부 종목명을 표기했다. 평창 동계패럴림픽 메달이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과 가장 다른 점은 표면이 수평으로 표현됐다는 것이다. 올림픽 메달은 사선으로 구성됐지만, 패럴림픽 메달은 패럴림픽 정신인 '평등'을 강조하기 위해 수평으로 구성했다.
메달을 목에 걸 리본(스트랩)은 동계올림픽과 같은 우리 전통 한복 특유의 갑사를 소재로 활용했다. 아울러 한글 눈꽃 패턴과 자수를 섬세하게 적용했다. 리본은 폭이 3.6㎝이고 메달을 장착했을 때 길이는 42.5㎝다. 메달과 함께 제공되는 메달 케이스는 전통 기와지붕의 곡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적용했다. 원목으로 제작하는 등 한국적 요소를 가미했다. 메달 케이스에는 메달과 메달 설명지, 국제패럴림픽 위원회(IPC) 배지, 메달리스트 노트가 담긴다. 메달을 디자인한 이석우 디자이너는 "한국의 문화적 요소와 더불어 패럴림픽 정신을 디자인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특히 시각장애를 가진 선수들도 메달을 만져보고 평창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패턴을 넣었다"고 밝혔다.
평창패럴림픽 메달은 한국 조폐공사에서 총 155세트를 제작한다. 이 중 패럴림픽 80개 세부 종목의 입상자들에게 133세트가 수여되고, 동점자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여분 5세트, 그리고 국내ㆍ외 전시에 17세트가 활용된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오늘 공개된 평창패럴림픽 메달은 패럴림픽 무브먼트의 의미를 가장 한국적으로 풀어낸 예술품"이라면서 "현재 패럴림픽 준비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아름다운 평창에서 개최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패럴림픽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약 50개국 1,500여 명의 선수단이 장애인크로스컨트리와 장애인바이애슬론ㆍ알파인스키ㆍ스노보드ㆍ아이스하키, 휠체어 컬링 등 6개 경기 80개 세부 종목에 출전해 2018년 3월9일부터 18일까지 열흘 동안 열전을 벌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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