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북구·2009년 수성구서 범죄
경찰 조사중 자백… 여죄 수사중
13년 전 대구에서 노래방 여주인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최근 붙잡힌 40대 피의자가 8년 전 다른 노래방서도 업주를 숨지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요금 시비 끝에 대구 북구의 한 노래방 업주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A(48)씨가 2009년 수성구 노래방 여주인도 찔러 숨지게 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2009년 2월 3일 오후 7시 52분쯤 수성구 범어동 한 노래방에서 여주인 B(당시 48세)씨를 살해하고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B씨와 만나기로 한 친구가 연락이 닿지 않아 다음날 노래방으로 찾아가 보니 가게 셔터가 반쯤 열려 있고 B씨는 룸 한쪽에서 머리 등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최근 살인과 강도살인 미수 혐의로 검거한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09년 수성구 노래방 미제사건과 범행 수법이 유사한 점 등을 근거로 당시 사건기록을 전면 재검토해 A씨를 집중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A씨는 "B씨와 대화를 하다가 우발적으로 폭행했고 실신하는 바람에 범행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수성구노래방 여주인 살해사건을 추가해 검찰에 송치하고, 여죄가 더 있는지 수사 중이다.
A씨는 앞서 2004년 6월 북구 한 노래방에서 여주인(당시 44)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도주했다.
13년간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온 A씨는 지난달 21일 대구 중구의 한 길에서 귀가중인 여성(22)을 둔기로 때리고 손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현장에 버린 담배꽁초가 단서가 돼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지난 6일 경찰서 유치장에서 자해해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이마를 10여 바늘 꿰매기도 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