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전향 4개월 만에 첫 우승
효성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서
선두 포칸에 5타 뒤지며 시작
11~13번홀 3연속 버디 잡고
4타를 줄이며 10언더파 기록
최혜진(18ㆍ롯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8시즌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총 상금 7억 원) 정상에 올랐다. 신인이 개막전 우승을 거머쥔 것은 KLPGA투어 사상 처음이다.
최혜진은 10일 베트남 호찌민의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ㆍ6,4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했다. 그는 박결(21ㆍ삼일제약), 서연정(22ㆍ요진건설), 임은빈(20ㆍ볼빅) 등 공동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은 지난 8월 만 18세의 나이로 프로로 정식 전향한 뒤 4개월 만에 올린 첫 승이다.
프로전향 이전인 지난 7월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돌풍을 일으킨 그는 프로에 데뷔한 이후에도 데뷔전인 한화클래식에서 5위, 지난달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등 5개 대회에서 톱5에 들어 큰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다. 지난 달 LF포인트 왕중왕전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정규 대회가 아닌 이벤트 대회였다.
이날 최혜진은 선두 빠린다 포칸(20ㆍ태국)에 5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포칸은 버디 없이 보기만 1개 기록하며 전반을 마쳤는데, 후반 들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11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한 게 치명타였다.
전반에 1타를 줄여놓은 최혜진은 포칸이 무너진 틈을 타 집중력을 발휘했다. 포칸보다 한조 앞서 출발한 최혜진은 11~13번 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특히 13번 홀(파4)에서는 세컨 샷을 그린 옆 러프에 빠트렸지만 10m 거리에서 시도한 칩샷을 버디로 연결하며 기세를 탔다. 이어진 14번 홀부터 나머지 홀은 모두 파로 세이브하며 2타 차 우승을 지켜냈다.
태국여자프로골프에서 활약하는 포칸은 이날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잃으며 공동 5위로 추락했다.
한편, 2017시즌 5주 연속 우승을 합작하며 ‘지현천하’를 만들었던 김지현(26ㆍ한화), 김지현2(26ㆍ롯데), 오지현(21ㆍKB금융그룹)은 나란히 6언더파 210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랐다. 최혜진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임은빈은 마지막 홀 1m짜리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단독 2위 기회를 눈 앞에서 놓쳤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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