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불렸던 최혜진(18)이 프로 무대 첫 우승을 차지하며 2018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최혜진은 10일 베트남 호찌민의 트윈도브스GC(파72·6,45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 시즌 개막전 효성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공동 2위 서연정(22·요진건설), 박결(21·삼일제약), 임은빈(20·볼빅·이상 8언더파 208타) 등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8월 프로로 전향한 최혜진은 ‘신인’ 자격으로 치른 첫 대회를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신인이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것은 KLPGA 투어 사상 최초의 일이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 첫 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6타 공동 선두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특히 14번부터 18번 홀까지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몰아치며 순식간에 리더보드 맨 위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 공동 4위로 밀렸다.
마지막 3라운드는 짜릿한 역전의 무대였다. 선두 빠린다 포깐(태국)에게 5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최혜진은 침착하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뒤 6번홀(파4)에서 재차 버디를 낚아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다. 이어 11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 13번홀(파4)에서는 프린지 지역에서 칩인 버디에 성공하며 2타 차로 달아났다.
최혜진/사진=YG스포츠
포깐은 후반 11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고 최혜진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러프로 향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세컨드 샷으로 그린으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 이어 파 퍼팅을 성공하면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최혜진이 거머쥔 프로 첫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한국계가 아닌 외국 선수로는 2005년 줄리 잉크스터(미국) 이후 12년 만에 KLPGA 정규 투어 대회 우승을 노렸던 포깐은 7언더파 209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혜진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이번 첫 시즌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성적이 더 잘 나왔다”며 “2018 신인왕을 목표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막판 역전 우승’ 비결에 대해서는 “어제 2라운드가 잘 안 풀렸던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아침 일찍 나와 퍼팅 연습을 따로 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최혜진은 국가대표 때부터 함께 훈련했던 박소영 코치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혜진은 올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고 KLPGA 투어에서도 2승을 거둬 ‘프로 잡는 아마추어’라는 별명을 얻었다. 8월 말 프로 전향 후에는 KLPGA 투어 5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은 없었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9월 한화 클래식은 공동 5위로 마쳤고 11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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