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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이승훈 '이대로 쭉~ 평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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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이승훈 '이대로 쭉~ 평창까지'

입력
2017.12.10 17: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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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기록 페이스 상승세

월드컵 4차 대회 1ㆍ2차 레이스서

36초대 모두 기록해 컨디션 회복

고다이라와 ‘평창 진검승부’ 기대

*이승훈 ‘세계랭킹 1위’의 여유

세메리코프가 초반 치고나갔지만

페이스 유지하며 막판 역전 우승

매스스타트 랭킹서도 1위에 올라

이승훈(가운데)이 10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 섰다. 솔트레이크시티=AP 연합뉴스
이승훈(가운데)이 10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 섰다. 솔트레이크시티=AP 연합뉴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남녀 간판’ 이승훈(29)과 이상화(28)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월드컵 레이스에서 메달을 따내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청신호를 밝혔다.

이승훈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막판 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차 대회에 이어 이번 시즌 월드컵 두 번째 우승. 그는 이번 시즌 월드컵 매스스타트 랭킹 포인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이날 레이스에서는 러시아의 다닐라 세메리코프(23)가 초반부터 일찌감치 치고 나왔다. 하지만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를 상징하는 노란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선 이승훈은 여유가 있었다. 그는 후미 그룹으로 물러나 세메리코프의 독주에도 동요하지 않은 채 유유히 페이스를 이어갔다. 멀찌감치 앞서가던 세메리코프는 후반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후미 그룹과 격차가 점점 좁아졌다.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선수들의 스퍼트가 시작됐을 때 이승훈은 우월한 속도를 과시하며 7분58초2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 500m 최강자 고다이라(가운데)와 나란히 선 이상화. 이상화는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은메달, 고다이라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솔트레이크시티=AP 연합뉴스
여자 500m 최강자 고다이라(가운데)와 나란히 선 이상화. 이상화는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은메달, 고다이라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솔트레이크시티=AP 연합뉴스

여자 500m에서는 이상화가 은메달을 추가했다.

그는 이날 500m 2차 레이스에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1ㆍ36초54)에 0.25초 뒤진 36초7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지막 월드컵 맞대결에서도 라이벌 고다이라를 넘어서지 못했지만 이상화의 기록 페이스가 고무적이다. 그는 지난 3일 끝난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36초대(36초86)에 진입했다. 그리고 전날인 9일 이번 대회 1차 레이스에서도 36초71로 기록을 조금 더 단축했다. 이상화는 고질적인 왼쪽 무릎 부상에 오른쪽 종아리 부상까지 더해지며 한 동안 고생했지만 최근 들어 완전히 컨디션을 되찾은 모습이다.

고다이라는 올 시즌 월드컵 여자 500m를 모두 제패하는 등 최근 2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며 ‘철옹성’을 과시하고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이 기록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상화가 평창에서 고다이라를 넘기는 힘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상화가 누구인가. 그는 7년 전인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여자 500m에서 세계 1위 예니 볼프(38)를 제치며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처음 이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3년 11월 아직도 깨지지 않는 세계신기록(36초36)을 세웠고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서며 2연패를 달성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빙속여제’ 이상화이기에 평창에서 고다이라와 3연패를 향한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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