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ㆍ박영선ㆍ민병두ㆍ우상호…
민주당, 7명이 서울시장 경쟁
경기지사도 이재명 등 5파전
한국당은 내부 인물난 허덕
후보로 거론조차 꺼리기도
서울 홍정욱ㆍ부산 안대희 영입설
당 내홍 국민의당은 ‘선거 깜깜이’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자리를 향한 여야 후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6개월 앞으로 다가 온 지방선거 경쟁이 조기에 가열되기 시작했다.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여당은 당내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후보군이 넘쳐나는 분위기인 반면, 고전 중인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내부에서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외부로 눈을 돌리는 등 여야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8, 9일 양일간 현역 광역단체장 대상 성과평가위원회를 개최한 데 이어 당 조직인 지방선거기획단을 본부 체제로 전환할 준비를 하는 등 지방선거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역 단체장을 상대로 이례적으로 평가위원회까지 개최할 정도로 내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는 광역단체장의 경우 수도권을 비롯해 주요 지역마다 최소 3대1의 경쟁률은 기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서울시장만 해도 박원순 시장이 3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사실상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민병두 의원을 비롯해 386세대 대표주자인 우상호 이인영 의원, 서울이 지역구인 전현희 신경민 의원까지 7명이 경쟁 중이다. 경기지사도 당초 이재명 성남시장과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의 2파전이 예상됐지만, 양기대 광명시장에 더해 최근 중진인 이석현 안민석 의원까지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하면서 5파전 양상으로 판이 커졌다. 안희정 지사의 중앙정치 복귀 가능성이 굳어진 충남지사와 권선택 전 시장의 시장직 상실로 무주공산이 된 대전시장에도 전ㆍ현직 의원, 지자체장이 자천 타천 출마 의향을 내비치면서 경쟁률이 3대1 이상으로 치솟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10일 “당 지지율이 높은 데다 중앙 정치에서 설 자리가 애매해지는 중진 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뜨겁게 불붙은 여당과 달리 야당은 인물난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주요 지역마다 나서겠다는 후보가 없는 것은 고사하고, 일부 지역은 후보로 거론되는 것조차 꺼리고 있어 외부 영입설만 회자된다.
일단 지방선거 전체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서울의 경우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측근들을 통해 홍정욱 전 의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18대 국회의원직 사퇴 이후 현실정치와 거리를 둬 온 홍 전 의원이 나설 경우 한국당이 갖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킬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민주당 후보군보다 젊은 나이(48세)여서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도 나온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홍 전 의원 투입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출마로 이어져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 구도가 흔들린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의미 있는 한 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의 경기지사, 부산시장, 경남지사 수성전도 외부 인사 영입으로 돌파구를 찾는 흐름이 감지된다. 경기지사의 경우 화성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중경 전 장관, 부산이나 경남에는 함안 출신으로 부산에서 중학교까지 마친 안대희 전 대법관 영입설이 회자되고 있다. 홍 대표가 최근 서병수 부산시장 공천 배제 의사를 내비친 것도 이 같은 카드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당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국민의당은 호남을 제외하면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도전설 외에 지방선거에 눈을 돌릴 여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바른정당의 경우 자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의 한국당 복당 타진설이 돌면서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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