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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감 권한대행 “유정복 시장, 무상급식 생색 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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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감 권한대행 “유정복 시장, 무상급식 생색 민망”

입력
2017.12.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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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시장, 고교 무상급식 먼저 제안하고도

예산 부담은 30%만… 16일 시의회 심의 앞둬

박융수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이 지난 6월 26일 인천시의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박융수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이 지난 6월 26일 인천시의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시와 인천시의회가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인천시교육청 50%, 인천시 30%, 군ㆍ구 20% 비율로 예산을 분담해 내년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박융수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이 유정복 시장을 겨냥해 “무상급식 예산을 30% 부담하면서 생색을 내는 것은 민망하다”고 지적했다.

박 권한대행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인천시민께 보고 드리고 요청 드립니다’라는 글에서 “인천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고교 무상급식을 위해 시 예산에서 213억 원을 신설ㆍ증액했다”며 “이는 무상급식에 필요한 예산의 30%에 해당하는 것으로, 다음 주 교육청 예산에서 365억원 정도(무상급식 예산의 50%)를 신설ㆍ증액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시의회 예결위는 지난 8일 내년도 시 예산안을 조정하면서 고교 무상급식 예산 231억원을 신설했다. 예결위는 11, 12일 내년 교육청 예산을 심사하면서 고교 무상급식 예산을 포함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도 인천지역 고교생 수는 9만2,000여명으로 무상급식을 하면 연간 730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됐다.

박 권한대행은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교육감 권한 사항인 급식을 무상으로 하자고 제안한 뒤 교육청과 협의 약속을 저버리고 급식에 관한 예산을 시의회에 요청하기도 했다”라며 “이번 합리적이거나 민주적이지 못한 시의회 예산 심의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의 무상급식 요구에 교육청은 재정의 어려움을 이유로 시ㆍ군ㆍ구와 교육청의 분담 비율을 8대 2로 제안한 바 있는데, 이것을 무시하고 시청과 시의회만 합의해 5대 5로 결정했다”라며 “민주적이고 공개적이며 소통과 협의가 없는 예산 심의ㆍ의결은 명예롭지 못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무상급식을 제안한 분(유 시장)이 고작 30%를 부담하면서 생색을 내는 것은 보기 민망하다”라며 “고교 무상급식 예산이 이대로 15일 시의회를 통과한다면 교육청은 중학교 무상급식 351억원, 고교 무상급식 365억원 등 매년 716억원만큼 다른 교육예산을 줄이고 희생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권한대행은 “졸속적이고 담합적 결의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라며 “우리 아이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시민들께서 저지시켜 달라”고 덧붙였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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