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장비투입, 3㎞ 검토
전북 고창 이어 두 번째
반경 10㎞ 이내 이동제한
고병원성 결과 3~5일 걸려
전남 나주와 더불어 국내 최대 오리 산지인 영암 씨오리 농장에서 H5형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축산ㆍ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 농장으로부터 오리를 공급받은 농장도 나주와 영암 등 10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영암군 신북면 오리 1만2,000여마리를 사육한 한 씨오리 농장에서 산란율이 급감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전남 동물 위생시험소에서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농림축산 검역본부에 정밀 검사를 의뢰하고, 농장에서 키우는 오리를 살처분하기 위해 장비와 인력을 투입했다.
고병원성 여부는 앞으로 3∼5일 후 판명된다.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나오면 야생조류를 제외한 농장 기준으로는 전북 고창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전국에서 오리 사육량 1, 2위를 다투는 나주시와 영암군 경계지에서 항원이 검출돼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전남도는 반경 10㎞ 이내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전남도 관계자는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 3㎞ 이내 오리를 모두 살처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며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주변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농가는 3㎞내에 9개 농가에서 닭ㆍ오리 15만5,000마리를, 10㎞에서는 61개 농가에서 234만4,000마리를 사육하는 밀집지역이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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