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25)이 또 한 번 ‘몰아치기’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손흥민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스토크시티와 홈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7호 골이자 정규리그 4호 골, 시즌 3호 도움이자 정규리그 1호 도움이다.
그는 1-0으로 앞선 후반 7분 델레 알리(21)의 스루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을 만들었다. 4-0으로 앞선 후반 29분에는 기가 막힌 킬 패스로 크리스티안 에릭센(25)의 골을 도왔다. 전반 21분 첫 골도 손흥민 발에서 시작했다. 그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가 상대 수비 두 명을 연이어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손흥민은 지난 달 29일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전, 7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아포엘전에 이어 최근 3경기 연속 득점 행진 중이다. 11월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11월 5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11월 22일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전까지 약 한 달 동안 5골을 폭발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몰아치기로 톡톡히 재미를 본 적이 있다
지난 해 9월 프리미어리그 4골 1도움, 올해 4월 5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두 차례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 같은 흐름이면 12월 MVP도 노려볼만하다는 전망이다. 토트넘은 이번 달 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아시아 출신 축구 선수 중 프리미어리그 월간 MVP를 받은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그는 주전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도 털어냈다. 최근 손흥민의 경쟁자였던 에릭 라멜라(25)가 1년 만에 부상에서 복귀했다. 현지 언론은 라멜라가 손흥민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하나다. 알리, 에릭센, 해리 케인(24) 등 토트넘 공격진 4명 중 선발 출전이 가장 적으면서도 팀을 이끌고 있다”며 “라멜라가 정상 컨디션을 찾으면 손흥민을 대체할 거라는 말이 나왔지만 손흥민은 치고 나가고 있다. 오히려 알리가 부진하다. 아마도 불안에 떨고 있는 건 알리일 것이다”고 전했다.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3을 줬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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