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장교 합동임관식이 폐지될 전망이다. 대신 육해공군 사관학교 졸업식 때 각군 별로 임관식이 열린다. 2011년 시작된 합동임관식은 당초 취지와 달리 대통령 참석을 위한 요식행사로 전락해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국방분야 적폐로 지적돼 왔다.
정부 관계자는 7일 “임관하는 장교 본인과 가족, 행사를 준비하는 군부대 모두 합동임관식에 불만이 많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각군 사관학교 졸업식 때 제각기 특성에 맞는 임관식을 하면서 신임 소위들의 군에 대한 정체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2018년 신년 업무보고에 개선방안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011년부터 매년 3월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 육해공군 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육군학생군사학교의 신임 소위 5,000여명을 한데 모아놓고 임관식을 하고 있다. 합동성을 높이고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서라지만, 2월 말에 졸업식을 마친 초급장교와 가족들은 1주일 여 만에 다시 모여 번거로운 행사를 또 치르는 데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다. 막대한 시간과 비용 낭비일 뿐만 아니라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위한 행사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소위 임관장에 대통령이 아닌 국방장관의 직인이 찍혀있다 보니, 군 통수권자가 직접 격려하는 모양새를 만들기 위해 신임 장교들을 동원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2011년 이전에는 대통령이 매년 각군 사관학교 졸업식에 번갈아 참석하면서 소위 계급장을 달아줬다. 미국의 경우에는 대통령과 부통령, 합참의장이 육해공군 사관학교 졸업식에 각각 나뉘어 참석해 초급장교들을 축하하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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