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중국이 주장하는 북핵 해법인 쌍중단(雙中斷)ㆍ쌍궤병행(雙軌竝行)과 관련,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두 번 만나서도 많이 대화가 됐고, 그 방법이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적인 방법 아니겠느냐”며 “이런 데까지 인식을 같이하는 수준에 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특사로 중국을 방문하는 등 현 정권의 대표적인 친중파로 알려진 이 의원은 이날 서울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7주년 기념행사위원회’가 개최한 학술회의에서 “한국과 중국은 북핵 문제에 관해 입장이 똑같다. 쌍중단에서 입장이 같고 쌍궤병행도 같은 입장”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 위협 등과 관련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함께 중단하는 쌍중단과,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을 병행하는 쌍궤병행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긴장이 조성되거나, 대립이 되고 북한 체제가 무너져서 중국의 턱밑까지 한국이나 미국이 영향을 미치거나 한다는 것은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 전략적 이해관계라고 (중국 측이) 강조한다"고 언급했다. 다음주 예정된 문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 이 의원은 “두 분간의 신뢰가 많이 생겼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한중 간 서먹서먹했던 관계가 많이 풀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유엔에서 채택됐기 때문에 그런 것을 계기로 변화의 돌파구를 모색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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