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이 가스파리니(33)의 트리플크라운 활약을 앞세워 한국전력을 꺾으며 지난 삼성화재전 패배의 충격을 씻어냈다.
대한항공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9 25-21 25-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7승7패 승점 22점을 기록, KB손해보험(승점 19)을 제치고 단독 3위에 자리했다. 2연패를 당한 한국전력은 5승9패 승점18로 5위를 유지했다. 가스파리니는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3개 이상 득점)을 포함해 총 35득점을 올렸다. 개인통산 10번째 기록. 공격성공률은 54.16%를 기록했다. 정지석(22)도 17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고 최근 부진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세터 한선수(32)의 활약도 빛났다. 그는 1세트 막판부터 코트에 들어가 팀 역전승을 견인했다.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뒤 눈시울을 붉힌 한선수는 “팀에 보탬이 돼야 하는데, 팀원들에게 그동안 미안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펠리페(29)가 25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전광인(26)이 9득점으로 침묵한 것이 아쉬웠다.
1세트에서는 한국전력이 먼저 웃었다. 20-20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안우재(23)의 블로킹이 성공하고 가스파리니의 범실까지 이어지면서 한국전력 쪽으로 기울었다. 세트포인트에서는 전광인의 득점으로 한국전력은 1세트를 따냈다. 1세트에서 대한항공은 팀 범실 10개로 자멸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한국전력의 수비라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가스파리니와 정지석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는 동안 한국전력은 2세트 팀 공격성공률이 32%에 불과했다. 2세트에서 펠리페만 9점을 올렸을 뿐 전광인은 무득점으로 침묵을 지켰다. 3세트에서는 대한항공의 정지석이 날았다. 8득점을 책임지며 승기를 가져왔고 25-21로 세트 승리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초반에는 한국전력이 리드를 잡았지만 정지석과 가스파리니가 후위에서 득점을 번갈아 올리며 전세를 뒤집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원=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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